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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켄 10월호에 실린 까페 소개글 :: 2006/10/13 07:36홍대 앞에 가거든 한번씩 들러주세요
홍대 앞 Cafe Undo more Cafe Undo는 서교동 성당 골목, 홍대 앞의 소란스러움으로부터 조금 벗어나 있다. 까페 안에서 유리 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면, 여름날 오후, 담벼락에 늘어진 초록의 나무들이 싱그럽다. 지나다니며 이 길가에 까페를 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가 우연히 자리가 나서 일을 저지르게 되었다고 한다. 까페 내부를 흰 벽과 나무로 꾸며 편안하면서 차분하다. 사진 쟁이라면 누구나 일상적인 전시 공간을 꿈꾸기 마련, 벽면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마치 작은 갤러리에 들러 전시를 보고 커피를 한 잔 하는 기분이 든다. 까페 오픈 기념으로 열린 첫 전시회는 그녀의 사진전이었는데, 핸디코트로 마감을 한 흰 벽의 질감과 따뜻한 갈색 톤의 사진이 잘 어울렸다. 골동품 난로를 받침으로 한 탁자, 슬라이드처럼 벽에 투사되는 시계, 튀지 않으면서 독특한 소품들도 시선을 끈다. 커피 매니아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켜주는 다양한 커피들이 준비되어 있거나 실내를 최고급 자재로 꾸며 유명한 그런 까페는 아니지만, 뭔가를 잔뜩 준비하고 일방적으로 베푸는 대신, 커피 비법을 배워 이제 막 까페를 열었으니 함께 잘 해 보자고, 여느 사람과 호흡을 맞춰 나갈 준비가 되어 있기에 오히려 편안한 곳이다. 호젓한 분위기에서 작은 전시를 보고 에스프레소 한잔 마시며 오후 한 때를 보내고 싶다면 강추. Undo는 영어로 '풀다', '되돌리다'의 뜻. 이와이 슌지의 감각적인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며, 컴퓨터에서 콘트롤 + Z 키의 '실행 취소' 명령어이기도 하다. 까페 이름에 대해 생각하다가 문득, 컴퓨터에서 작업을 하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간단하게 콘트롤 Z를 눌러 되돌릴 수 있듯이, 인생의 문제도 되돌리고 싶을 때로 돌아가 쿨하게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more.. Trackback Address :: http://www.beanytime.com/tt/trackback/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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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나들이 :: 2006/07/17 09:36음식문화 잡지 "쿠켄"으로부터 홍대 앞 까페를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 잡지에 누구누구가 좋아하는 무슨무슨 까페, 이런 칼럼이 있는데, 여기에 좌린과 비니가 좋아하는 홍대 앞 까페를 싣고 싶다는 것이었다. 마침 영의씨(여행 중에 만난 친구, 한때 희망 시장에서 여행 사진을 팔기도 했었고 "여행보다 오래남는 사진찍기" 멋진 사진 책을 냈다)가 홍대 앞에 까페를 열었다길래 가 보지는 않았지만 당연히 멋진 곳일테니 이 곳을 추천했다. 사실,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겠지만 좌린과 비니가 분위기 좋은 까페를 줄줄이 꿰고 있는 형편도 아니고(더 솔직이 말하면 이 방면에 거의 무지한데...-_-;;;) 게다가 까페에서 인물 사진을 찍겠다니, 다른 사람의 사진기 앞에서는 언제나 뻘쭘하고 어색해지는데다 살이 올라 더더욱 사진 찍히는 것을 즐길말한 기분도 아니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의를 덥썩! 받아들인 것은 간만에 "외출"을 할 수 있다는 너무도 매력적인 이유 때문이다. 아루를 낳고 두달 넘게 집에만 있었더니 밖에 나가고 싶었고(너무도!!), 요즘 아루를 안고 집에서 지하철 역 거리의 소아과에도 걸어가고 낮에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면서 조금씩 행동 반경을 넓혀 온 터라, 조금 신경을 쓰면 이 정도의 외출은 가능할 것 같았다. 세 식구가 함께하는 첫 나들이라니! 좌린도 나도 마음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 암사동에서 홍대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리고 마침 비가 와서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아루가 카시트에 누워 잠이 들어 내내 잠을 잤다. 까페 언두(cafe "undo")는 역시! 훌륭했다. 발품을 팔아 구해놨다는 가구와 소품들도 멋지고 음악도 좋고 무엇보다 흰색 회벽에 걸린 사진들이 보기 좋았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아루는 까페 벤치에 누워 깊이 잠을 잤고 까페 공기가 혼탁하지 않아 마음이 놓였고 간만의 외출에, 사람들과의 만남에 몹시 황홀했다. 그러나 시간이 점점 흐를수록 잠을 "너무" 자고 있는 아루에게 마음이 쓰였다. 밤에는 네 다섯시간씩 자기도 하지만 보통 이 시간대에는 길게 자지 않고 누워서 모빌을 본다든지 엄마랑 눈을 마추며 방실방실 잘 노는데... 젖을 먹은 지도 한참 됐는데 배가 고프지는 않은 지, 이렇게 오래 자도 괜찮은 건지, 간만의 나들이에 황홀했던 기분도 잊고 머릿속이 아루 생각으로 꽉 차버렸다. "아루가 엄마 재미있게 놀라고 잘 자나보다. 사람들 앞에서 저렇게 잘 자다가 분명 집에 간다고 하면 깨서 젖달라고 할껄" 내 마음을 눈치 챈 좌린이 옆에서 위로를 하더니 정말, 까페를 나서 차에 타자마자 아루가 깨서 젖을 찾는다. 그제서야 마음이 확 밝아지면서 다시 웃음이 났다. 집에 와서 젖을 한 번 더 먹고 나더니 기분이 좋은 지 한참을 논다. "엄마는 괜히 걱정을 했네, 우리 아루가 이렇게 잘 먹고 잘 노는데...!" 아루는 잘 해내고 있는데 오히려 나의 괜한 걱정으로 한껏 즐기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아쉬움이 들지만 어쨌든 우리 세 식구가 첫 나들이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 무척 대견하고 뿌듯하다. 내 마음에는 아루가 너무 작고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아루가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을 믿어야겠다. 아루가 하루하루 자라듯이 엄마 마음도 자란다. ![]() 첫 나들이라고, 잡지 촬영이라고, 원피스까지 차려 입었는데 하도 깊이 자서 사진 한장 찍히지 못한 아루! Trackback Address :: http://www.beanytime.com/tt/trackback/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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