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하루'에 해당되는 글 91건

간다간다간다간다~ 넓은 길로~♬ :: 2010/02/26 02:52

 




 

지난주 날씨가 급 따뜻해져서 밖에서 신나게 놀았다.


봄이 되니 의욕 만땅
강동맘 까페에서 알게 된 엄마들과 사진 모임을 시작했다.
'좌린과 비니의 사진가게' 절판을 계기로 예전 사진과 글을 다시 보는 중...
블로그도 새로 손 보고 싶고
새해 다짐 중의 하나인 스페인어 동화 읽기도 해야하고
피아노도 계속 배우고 싶은데
아이들 재우고 집안 일 정리 좀 하고 뭣 좀 해볼까하고 앉으면 새벽 한 시
그나마 해람이가 잠을 잘 주무시면 좋으련만
요즘들어 왜 더 자주 깨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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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0/03/08 21: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혠맘이에요^^* 아루가 자전거 잘타는거 같아요~ ㅋ 울딸은 작년부터 사달라고 노래를 했건만 아직 못사줬거든요~ 올해는 날좀 풀림 사줄까.. 하긴하는데 태울곳이 마땅치 않아서 고민중이랍니다 ㅜ.ㅜ 혹시 올팍에 자전거도 대여해주나요 ^^?

  • Jenna | 2010/03/10 06: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 애기들 크는거 순식간이예요

    아루는 물론이고 둘째는 또 언제 저리 컸댜~ 하하하하

    너무 잊을만하면 들르는 기분이 드네요. 그래도 전에는 종종 왔는데 영~ 업뎃 없어서 눈구경만하다가 휘릭! 하하

    간만에 발도장 제대로 찍고 가요 ^^

    낭군님께도 안부를~

  • beany | 2010/03/11 02: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썬/조심성이 많으셔서 자전거타는 속도가 거의 어른이 천천히 걷는 걸음걸이 정도 됐었는데 다섯 살이 되더니 이제 속도도 제법나고 오르막길도 저렇게 혼자 잘 올라가네요.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 잡는 것도 잘 하시고....
    올팍에 자전거 대여는 하는데 어린이 자전거도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다음에 가게되면 확인해볼께요
    Jenna/업뎃이 너무도 뜸~했던 탓이지, 뭐... 포스팅 좀 열심히 해보자, 고 늘 마음은 쓰는데 어쩌다보면 어느새 한 달이 쓱 두달이 뚝딱 지나가버리네.
    쩬은 어케 지내는지, 한국 함 올 때가 되지는 않았는지... 보고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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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싶다. 여행, 바다~ :: 2010/01/25 02:29



크리스마스 연휴에 후배에게 문자가 왔길래 "우리는 연휴 내내 방콕" 이라고 답장을 보냈더니
"언니, 넘 멋있어요~"라는 의외의 답장이 왔다.
연휴내내 집에 있을 것이니 혹시 시간나면 놀러오라는 뜻이었는데
우리가 진짜로 태국 방콕에 여행을 간 줄 알았나보다.
그게 아니라고 집에서 방바닥 긁고 있다고 답장을 보낼까하다가 크리스마스를 방콕에서, 태국에서 지낸다고 상상하니 기분이 좋아져서 그냥 그렇게 생각하도록 두고 말았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후끈하고 더운 공기, 방콕의 길거리 음식들, 그리고 남쪽의 멋진 섬들과 해변...!
이런 저런 기억과 이미지들을 떠올리면 마음 두둥실~ 몸이 근질근질...
당장이라도 짐을 싸서 떠나고 싶은 충동이 들곤한다.
여느해보다 더욱 추운 겨울을,
바깥 나들이를 오래 하기에 아직 어린데다가 유모차와 카시트를 온몸으로 거부하시는 해람군과 함께 주로 집에서 지내려니 푸켓, 꼬피피, 꼬사무이, 꼬창, 후아힌, 태국의 바닷가가 참, 그립구나.
바다, 뜨거운 태양아래 아이들과 맨발로 뛰어놀고 물놀이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같이 스노쿨링을 하려면 아이들이 얼마나 더 커야할까??

(사진은 거창 황강, 꽁꽁 언 강위에 눈이 쌓인 것을 역광으로 찍은 것. 포토샵으로 파란색을 입혔더니 바다 느낌이 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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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진 | 2010/01/27 06: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며칠 짱보기하는 사이 세부퍼시픽 반값 티켓이 다 나갔다네요. ㅠ.ㅠ 국내로 눈을 돌려야겠어요. ㅎㅎ
    미루는 '아루' 얘기하고 시우는 '해람' 얘기해요.
    조만간 또 놀러 갈게요. 첫날부터 넘 편하게 잘 놀다 왔어요. ^o^

    • beany | 2010/02/02 09:22 | PERMALINK | EDIT/DEL

      힘들게 여권도 만들었는데 아쉽네요, 세부퍼시픽...우리도 괜히 마음 들떳었는데^^
      아루도 소파에서 뛰어내리기를 요즘도 즐겨라합니다.
      베란다 창문에 그린 하트 색칠하러 빨리 또 놀러오세요~

  • | 2010/01/29 12:5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도 어디 바다인줄 알았다.
    아마 곧 시간이 펑펑남아도는 때가 올테니
    기다리고 있어라..그때쯤엔 올림픽공원이 푸릇푸릇할게야~

    • beany | 2010/02/02 09:24 | PERMALINK | EDIT/DEL

      지선이에게 대강 이야기는 들었는데 언제 가는거니? 어느 도시?? 준비는 잘 되어가는지... 궁금궁금. 만나서 이야기 좀 들어봐야하는데 푸릇푸릇해지기전에 보면 안돼나??^^

  • | 2010/01/31 22: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beany | 2010/02/02 09:30 | PERMALINK | EDIT/DEL

      가끔 네 생각을 하곤했는데 정말 반갑다, 반가워!!!
      넘 오랜만이라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하는거니???
      밤에 애들 재우고 메일 보낼께. 정말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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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공원 나들이 :: 2010/01/18 01:13















날씨가 풀렸다길래 올림픽공원에 놀러 나갔다.
눈이 녹지 않아 곳곳에서 썰매를 탈 수 있었다.
두어 시간 돌아다녔더니 발이 꽁꽁~
뜨겁고 달콤한 코코아가 생각나
살찌는 지름길이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공정거래 사이트에서 한 통 주문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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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ri | 2010/01/18 13: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재미있었겠다!! 아루의 하이톤 목소리가 잊혀지질않는데 ^^
    영준오빠가 게임을 엎어버려서 미안해 아루!

  • jinha | 2010/01/27 00: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유~ 해람이도 눈썰매를 탈정도로 많이 컸네요~
    나두 지난 주말 올림픽공원에서 해바라기 하고 왔는데... 도심에 그만한 장소가 있음에.. 감탄하고
    돗자리 가지고 봄에놀러와야지 했는데.. 전화할께요~~

  • nari | 2010/01/21 08: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주말에 친구도 만나고 가족도 만나서 인지 짜증나는 회사일이 이번주는 좀 참을만 한걸~~
    거한 저녁 잘먹었고, 식빵 대전가서 맛나게 먹었다. 인사가 한참 늦었지?
    몇해 지나 서로 얘기 거리가 하나더 늘어난거 같아.
    애들이 토탁거린걸 기억할라나.
    다음 모임은 의정부에서...

  • beany | 2010/01/25 01: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bori/오랜만에 만났는데 일찍가서 아쉬웠어. 가까이 살면서 자주보면 좋을텐데 말이야... 미안할 것 까지야. 아이들은 매 순간에 충실하여서 그 당시에는 그리 서럽도록 울어도 뒤돌아서면 금방 잊어버리는 듯.
    jinha/근처에 왔었구나~ 당근 놀러와야지... 그때 말했던 그 사람과 같이 온 거 아니었어? 언제 보여줄 거?? 흠흠
    nari/그래, 회사일이 짜증나더라도 너무 마음쓰지는 말고...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그냥 무던해지고 슬쩍 모른척 해버리는 것도 방법이더라. 의정부 모임 조아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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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인사 :: 2010/01/06 05:47


 

 

 
 

 
호랑이 해를 맞아 새해 인사나 올려볼까 했더니 마침 큰 눈이 내려 눈 사진 몇 장 올린다.
지난 주말부터 거창에 와 있어서 서울의 100년만의 기록적인 폭설을 보지는 못했지만
거창에도 하루 종일 함박눈이 내렸다.
교통 대란, 지옥철, 신문을 보니 서울에는 난리가 난 모양인데
오늘 꼭 어딜 가야하거나 꼭 해야 할 일이 정해져있지 않은 나로서는
불편할 것도 없고 오히려 집에서 느긋하게 눈 내린 풍경을 즐기고 있다.
이렇게 눈이 많이 올 때는 다같이 쉬면 좋을텐데...
제설한다고 염화칼슘 뿌려대고 그 난리를 쳐도 출근길 세 시간이나 걸린다는데 그냥 휴가를 주면 안되나.
제설하는데 드는 비용, 그로 인한 환경적 피해, 무리해서 나갔다가 사고나서 쓰게되는 비용,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생각하면 그냥 다같이 집에서 쉬는 것이 낫지 않나.

뉴 밀레니엄이라고 떠들썩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0년.
내가 호랑이 띠인데 호랑이 해를 맞으니 나이 계산도 쉽구나.
새해라고 거창한 계획이 있거나 특별히 바라는 것이 있는 건 아니고
여느 해와 다름없이 사한 루, 나는 일! 하루 하루 기쁘고 즐겁게 지내보자는 다짐.
다만 부모님이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그나 저나 이상 기후로 겨울은 점점 더 추워지고 여름은 더 더워진다는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어떻게 될까
새해맞으며 부모님 걱정, 자식 걱정이라니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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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한 일년 :: 2009/11/24 23:34

지난 달에 해람이 첫 돌을 맞았다. (벌써! 해람이가 만 한 살이 되었고, 돌잔치를 한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나버렸다!)
두 아이와 함께 지낸 일 년, 이제 요령이 좀 생길 법도 한데 아직까지도 하루 하루 정신없이 살고 있다.
찬 바람 불고 길가에 나뭇잎 떨어지니 아루, 해람 두 아이와 지낸 일 년을 되돌아 보게 된다.



해람이 낳기 직전의 아루 모습
막달에 아루랑 사진기 들고 두 세시간씩 산책을 하곤 했는데 요맘때 아루 사진을 보면 괜히 마음이 짠해진다.
새벽 네 시에 깨워 조산원에 갈 때도 불평 한 마디 없이 따라 나섰고 해람이 태어날 때도 옆에서 같이 맞아 주었던 아루님, 백일까지 쉬지 않고 울던 해람이를 안고 어쩔줄 몰라할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흐를 때 슬며시 나를 안아 준 적도 있다.
고마워, 아루.



해람이 낳고 초유 먹일 때 조산원 원장님이 아루도 같이 먹자 하니까
"아루는 어린이라서 젖 안 먹어요!" 하더니



일년 사이 몸도 마음도 많이 자랐다.




이제는 진짜 어린이가 된 것 같다.


해람이는 이제



전화기처럼 납작한 것은 뭐든지 귀에 대 본다.
해람이에겐 세상 모든 물건이 "어~어~(여보세요?)"
전화기이거나



"어어!!" 굴러가는 바퀴인 듯
동그랗게 생긴 건 뭐든지 들고와서 굴려 보라고...
바퀴 달린 그림을 어찌나 좋아하시는 지 아루가 보는 그림책에서 조그만 비행기 바퀴까지도 찾아낸다.



예전에는 남자 아이가 자동차에 열광하는 것은 부모들이 그런 환경을 만들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해람이를 보면서 그게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걸음마를 하기도 전에 자동차 장난감을 타고 다니신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들이 잠들 때까지, (해람이는 아직 잠들고나서도 여러번 깨기도 하지만)
꼬박 열 다섯 시간을 두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뭐든지 깜박깜박 잊어 버리는 건 당연하고
세수조차 못하는 날도 있고
밥을 먹어도 진짜 코로 먹었는지, 입으로 먹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정신없을 때도 많다.
고 3 때처럼 입주변에 뾰루지가 자주 생기는 것을 보니 그만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듯...
하지만 두 아이와 함께 울고 웃으며 지내는 이 시간들이 내게 아주 큰 기쁨과 힘이 된다.



올해의 계획은 스페인어와 사진 번역을 해보는 것이었는데
짬짬이 책을 읽는 건 해도 집중하고 지속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안되니까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도 왜이리 힘든지, 글을 쓰다가 못 올린 적도 몇 번 있었다.
공부는 안되겠고 뭘 해볼까 하다가 여름부터 피아노를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
옆 동에 사는 준성이 엄마가 일주일에 한 번씩 와서 봐 주었는데 아루, 준성이, 해람이 애들 셋을 데리고 피아노 를 치다보니 중간에 끊기지 않고 한 곡을 끝까지 다 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약속한 한 시간은 고무줄처럼 늘어나 서너 시간이 되곤 했다. 지난 달까지 꼬박 여섯 달 동안 이 '우당탕탕 피아노 레슨'을 받았는데 아이들을 재워 놓고 혼자 헤드폰 끼고 쿵쾅 쿵쾅 피아노를 두드리다보면 기분이 좋아져서 육아 가사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에 아주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번 주 토요일에 이사를 한다.
암사리조트에서 5년, 대방루에서 3년, 이번엔 강동구 성내동이다.(새 집은 이름을 뭐라고 붙일까??)
올림픽 공원이 가까워서 아이들이랑 뛰어 놀기 좋을 것 같다.
요즘은 사진 책을 읽고 있다. 피터슨 책을 읽다보니 너무 오랫동안 고민없이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당분간 사진을 열심히 찍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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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9/11/26 14:4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쑥쑥자랐구나.
    아이들도.. 네 머리도..^^
    나도 열심히 1년간 머리길렀는데
    어저께 도저히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싹뚝!
    올해의 계획하나가 한달남겨두고 좌절된 셈이지. ㅎ

    해람이는 직접 얼굴도 한번 못봤는데 벌써 1년이네..ㅎ
    이사가기전에 들릴까 하던 계획도 결국 휙 지나가버리는구만..

    이사 잘하고
    새로운 터에서 더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

  • bori | 2010/01/07 13: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담주면 만나겠네 ^^ 빨리 보고 싶다.
    해람이 한테서 더 네 얼굴이 보인다.
    나도 피아노 시작했는데 ^^
    밤이고 새벽이고 치고 싶을땐 언제나! 나중에 같이 젓가락 행진곡 듀엣 어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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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택추모 :: 2009/05/29 07:40

세월이 하 수상하여 잠도 오지 않는다.
2002년 대선때 주저없이 그에게 투표했고 탄핵정국때 총선에 참여하려고 여행 일정을 앞당겨 들어오기도 했다. 기대 만큼 개혁적이지 못해 아쉽고 실망스러웠지만 적어도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사회, 상식이 통하는 시대 아니었나.
용산 철거민들, 성상납 강요 받은 여자 연예인, 노무현 대통령,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폭압에 소름 끼치고 분노가 치민다.
영결식 당일에도 용산은 침탈 당했고 삼성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정신 건강을 위해 조중동 기사, 조갑제, 전여옥 등의 듣보잡 기사는 클릭조차 하지 않은 지 오래다.
귀막고 눈감고 다음 선거까지 참고 살아야 하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가슴 답답하다.

작년에 봉하마을 오리 농법으로 지은 쌀을 주문해 먹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고향으로 돌아가서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봉하 마을을 생태 공동체로 일구어 나가는 모습 보고 싶었는데
출신이 미천하여 보수 언론, 기득권으로부터 철저히 따 당하고 결국 이렇게 생을 마감하게 된 것이 안타깝다.
살아 계실 때 봉하마을에 한 번 가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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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희 | 2009/06/04 14: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작년 촛불 집회때는 수연이 갓 태어나서 정신없이 집에서 눈만 말똥 말똥 하고, 올해는 애 돌잔치 준비하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국화 한송이 못 놔드리네... 일상에 충실하는 게 현재의 내가 할 수 이ㅛ는 최선이라고 위로해봐도 신문을 펼쳐들면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빨랑 얘들 키워서 같이 봉화마을 한번 가자꾸나.

    • beany | 2009/06/10 21:35 | PERMALINK | EDIT/DEL

      수연이 돌잔치는 잘했죠? 사진보러 블로그 가 봐야지... 흠흠 6월 항쟁일인데 집에서 오마이티브이 보고 있어요. 아루해람 어쩐일인지 일찍부터 잠을 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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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루양 해람군 :: 2009/05/19 12:54



아루양 36개월, 해람군 6개월



배밀이.
백일 지나 삼일만에 뒤집기를 하시더니 여섯달 기념으로 배밀이를 시작했다.
손을 뻗어 잡으려고 하면 빙글빙글 돌아서 도망가버리는 오뚜기를 따라가려고 기를 쓰다가 조금씩 조금씩,
사방 1미터 요를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진입!



해람이는 감정 표현이 풍부하다. 조금만 불편해도 큰 소리로 울고 눈 마주치고 웃어주면 또 얼마나 크게 잘 웃는지! 동물 울음 소리를 흉내내거나 의성어가 많은 그림책을 읽으면 큰 소리로 껄껄~ 웃어서 모두가 함께 웃는다. 젖을 먹고 기분이 좋으면 고양이처럼 갸르릉 갸르릉 노래를 하시는데 목청도 좋다.



아토피.
아루도 돌 전에 볼이 빨갛게 태열이 있어서 "연변 아가", "알프스 소녀 하이디" 등의 별명을 붙여주었었는데 해람이는 정도가 심해서 진물이 날 정도.
"어머, 아기가 아토피가 심하네~"
보는 사람들마다 한마디씩. 걱정스러워 그랬겠지만 아무리 아가라도 면전에서 그리 호들갑은 떨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효약이라고 추천해주는 것도 가지가지. 하지만 객관적 근거없는 민간 요법은 별로, 몇 번 바르니 싹 낫더라는 약들은 오히려 의심스러워 진물이 심하게 나는 부분에 항생제 연고만 조금씩 발라주고 있다.
볼 때마다 안쓰럽고 딱하지만 뾰족한 수 없을 듯.
크면 좀 나아지겠지.



눈물의 포대기.
아기띠도 싫어하셔서 포대기로 업어야 하는데 포대기 매는 것이 서툴러 얼마나 씨름을 했는지 자다가 옷장 서랍에서 각양각색의 포대기가 끝도 없이 나오는 꿈을 꾼 적도 있다.
(그러고보면 아루님은 얼마나 순한 아가였던가!!! 포대기를 맬 기회가 없었으니...)



6개월의 기적?!!
아기가 태어나서 바깥 세상에 자리 잡는 데 백일 정도 걸린다고, 심하게 보채던 아가도 백일이 되면 좋아진다고 흔히들 '백일의 기적'을 이야기 하지만 해람군에게 '백일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T.T
물론 안아줘도 젖을 주어도 계속 울던 것은 차츰 좋아졌지만 바닥에 누워서 놀거나 잠을 자지 않아 하루에 열 시간 이상 안고 업고 지내야 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래도 이제 배밀이를 하면서 혼자 노는 시간도 많아졌고 유모차에서 20분 정도는 앉아 계시며 신길동 정도는 카시트에서 울지 않고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벌써 여섯 달, 이만큼의 시간이 더 흐르면 돌이 된다고 생각하니 몸은 덜 힘들어서 좋지만 꼬물꼬물 요 예쁜 모습 못 보게 되는 것은 아쉽네.
 


놀이터에서 놀다가 아루가 넘어져서 턱을 다쳤다. (손가락 마디 크기로 살갗이 벗겨져 거창말로 "팥 갈았다")
"엄마, 이제 하나도 안 아파."
"아루는 만져도 안 따가운데.."
보기에도 꽤 따가울 것 같은데 아프지 않다고 말씀 하신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한 번씩 아프지 않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쑤시고 아픈 모양.
"아루야, 따갑고 아프지?"
물어도 끝끝내 아프지 않다고, 심지어 저녁을 먹다가는
"엄마, 된장국을 먹었더니 하나도 안 아파. 된장은 좋은 음식이라서 된장을 먹으면 아픈 것이 낫는대." 라고.
아루는 하나도 안아파, 생각만하면 생각대로, 비비디바비디부~



요즘 아루님의 자존감은 하늘을 찌를 듯 하여서 뭐든 스스로 하려 하고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넘어져도 아프지 않고 가파른 경사도 무섭지 않다.
혼자 옷을 입고 단추를 채우는 것 까지 스스로 할 수 있게 되니 좋지만, 왜 옷을 입어야 하는지, 왜 지금 나가야 하는지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해람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아루님은 자칭 '어린이'가 되었다.
해람이에게 초유를 먹일 때 조산원 원장님이 아루도 같이 먹자고 했더니
"아루는 어린이라서 젖 안 먹어요" 하더니
밤낮으로 우는 해람이를 달래느라 쩔쩔매는 동안 아루님은 동생을 괴롭히거나 떼를 쓰기는 커녕 기저귀 심부름도 잘하고 '아루는 정말 괜찮은걸까', 걱정이 들 정도로 의젓하게 행동했다.



미운 네살
해람이를 재우고 구슬쌓기 놀이를 하고나서
"아루야, 구슬 정리는 이따가 해람이 깨면 할까? "했더니 못 들은척 계속 달그락 거린다.
구슬이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해람이가 깰 지도 모르니까 이따 하는 게 좋겠다."
몇 번 이야기를 하는데도 계속 못 들은척,
정리를 다 하더니 보란듯이 "해람이 안 깨네!!!"

"왜?" "근데 왜?" "그래서, 왜?" 아무리 설명해도 끊임없이(인내심의 한계를 아슬아슬하게 드나들며) 이유를 묻고 말끝마다 "아니야!"를 외치신다.
너무나 모범적이고 의젓해서 오히려 걱정스러웠던 몇 달 전의 아루님은 이제 엄마가 정한 경계에 의문을 품고 보란듯이 엄마를 골탕 먹이곤 한다.
"안돼, 그렇게 하지마!" 급하면 나도 모르게 이런 말들이 쏟아지는데
그간의 경험으로 볼때 아이를 나무라거나 윽박질러서는 엄마가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를 변화시킬 수 없다.
갈수록 진화하는 아루님의 자아와 맞붙기 위해 보다 지능적인 전술이 필요해!!
어쨌든 비로소 아루님이 진짜 어린이가 되어가는 것 같다. 미운 네 살은 한 뼘 더 자라기 위한 성장통인듯.



"엄마, 오줌은 쉬라는 뜻이야?"
"쪼끼를 조끼라고도 해?"
"딸기 부자는 딸기가 많다는 뜻이야?" (부자라는 말을 몰랐는데, 한살림에서 온 딸기 상자들을 냉장고에 정리하면서 내가 "딸기 부자가 됐네~"라고 했더니...)
아루의 질문에 하아린과 배꼽을 잡고 웃었다.
단 하나 쓰고 있던 유아어도 이제는 버릴 때가 되었구나.
예전에는 어른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따라했지만 이제 받아 들인 정보를 나름 분석하고 스스로  생각을 하는구나.
세 돌, 아루님의 눈부신 성장에 감개무량하다.



해람이의 아토피는 좀 좋아질듯 하더니 다시 두 볼이 발갛게 올라왔다가 진물이 나고 딱지가 떨어지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심한 날은 밤에도 잠을 잘 못자서 매 시간마다 깬다. 병원에 가서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아 발라줄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조금 더 버텨볼 생각이다. 그래도 잘 웃고 잘 노는 게 얼마나 대견한지!

사용한지 만 3년 된 휴대폰, 밧데리가 맛이 가서 충전을 해도 하루를 못 버틴다. 하루 종일 켜 놓고 저녁이 되면 빨간색으로 배터리가 다 되었습니다!! 메시지가 뜨는데 꼭 요즘의 내 모습 같다. 꼬박 열 다섯 시간을 아이들이랑 숨 돌릴 틈도 없이 지내다보면 밤에는 곧 쓰러질 것처럼 피곤한데 그래도 아침이 되면 약간의 충전으로 또 벌떡 일어나진다.
주변에서 애 둘 데리고 힘들지 않냐고들 묻는데 힘들 여력이 없어서, 힘들다는 것을 느낄 여유가 없어서 힘들지 않다고 대답하곤 한다.
"아이들은 엄마의 기상(像)으로 하루 하루를 산다." 조산원 원장님께서 해 주신 말씀, 늘 마음에 새긴다.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마음을 활짝 펴고 즐겁게 살아야지...
그런데 실은 내 몸과 마음에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주는 것은 바로 아루양, 해람군이라는 사실! 몸은 고되고 힘들어도 아이들 덕에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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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enna | 2009/05/30 00: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노통 가시는 생방 보다가....
    문득 언니가족이 생각났다는...

    해람이 많이 컸네요.
    아루는 정말 어린이가 다 되었는걸~

    저는 이제 이곳에 완벽 적응?? ㅎㅎ
    알러지도 이겨내서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봄에도 끄떡없어요~

    아마....내후년쯤에는 언니를 또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종종 들를테니 소식 올려줘요!

    • beany | 2009/06/10 21:41 | PERMALINK | EDIT/DEL

      잘 지낸다니 좋네. 남편 얼굴도 못 봐서 궁금...
      내후년이라니, 쩬이야말로 소식 좀 자주 전해주삼

  • weon | 2009/06/04 02: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 빨간 소파 첨 보는거 같은데? 눈에 확 들어와요.
    언니 아루 진짜 많이 컸네요. 너무너무 예쁘다. 그나저나 해람이 아토피 어떡해. 여기에서 구하기 더 쉬운 약이나 아토피용 아기 용품 같은거 있음 알려줘요~
    해람이도, 아루도 너무너무 보고시퍼요~ 근데 언니가 젤 보고 싶다는~~

  • 장문형 | 2009/06/06 15: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머 아루 꼬마 미녀~~ 아웅 너무 이뿌게 많이 컸네요^^
    해람이는 누나 넘 닮았어요
    물론 그말은 두분을 닮았다는 얘기지요ㅕ^^

  • beany | 2009/06/10 21: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weon/그러게... 나도 네가 보고 싶다. 이번 학기가 마지막인가? 이번 겨울에는 들어오는거???
    이케아 소파 천이 빨강, 파랑, 검정색 세 개가 있어 번갈아 쓰는거...^^ 해람이 볼은 좀 덜해졌어. 진물은 더이 상 안나고... 걱정마, 더 좋아지겠지.
    장문형/아루는 여자 좌린, 해람이는 남자 아루라고들 하지요.ㅋㅋ 근데 둘다 저보다는 아빠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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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 2009/05/08 02:31

정신없이 살다보니 포스팅없이 또 몇 달이 훌쩍~
간만에 의욕적으로 글 하나 올려보겠다고 앉았으나
로스트 보고 자정부터 글을 쓰기 시작,
아루가 깨서 토닥토닥 안아 재우면 해람이가 깨고, 젖 먹어 재우고 사진 몇 장 고르다 보니 벌써 새벽 두시가 넘었다.
그래도 오늘은 꼭 글 하나 올리자, 의욕을 불태웠으나
어제도 새벽 다섯시에 깨서 낮잠 한 숨 못 잤더니 눈꺼풀이 천 근이요,
해람이 안고 아루랑 놀이터에서 너무 신나게 놀았더니 어깨가 끊어질 것 같다.



맛뵈기 사진 한 장 올리고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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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9/05/08 12: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힘이 장사가 되었네..^^
    오늘 어버이날인데
    아루가 이쁜 꽃 달아줬을까? ㅎ

  • bobab | 2009/05/09 00: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와보니 벌써 둘째도 많이 컸네요.
    아루는 더 이쁘게 자랐구요.
    요즘 힘드시지요?
    왠만한 일에 꿈쩍 않는 저지만, 그맘때쯤 힘들어서 눈물을 주르륵 흘렸었지요. 저는 비니님보다 여건도 훨 좋았는데도(부끄러워라^^) 그래도 씩씩하게 잘 해내시는 것 같아 정말 좋아보여요.
    둘째 돌까지가 제일 고비이지, 그 이후엔 하나보다 둘이 훨 쉽다는 게 뭔 말인지 팍팍 체감이 되실테니 기대하세요. 단 첫째가 아루처럼 순한 딸이면, 준수같은 아들을 첫째로 키운 저보다는 둘째가 약간 더 버겁게 느껴질 수 있음은 명심하시구요. ㅋㅋㅋ
    언제 놀러가도 되나요?

  • 벼루집 | 2009/05/11 00: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왕! 포스팅 좀 하시오... 기다리다 목 빠지겠네. 사진은 거창 같아 보이네요??

  • beany | 2009/05/19 13: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활/어버이의 깊은 뜻을 벌써 알까?? 실은 우리도 어린이날 선물 안 사줬어 ㅋㅋ
    bobab/네, 정말 숨 돌릴 틈 없이 지내요. 우와~ 그래도 이렇게 잘 버티고 있구나 스스로 신기해하면서요^^ 준수준하도 많이 컸겠죠? 블로그에서 집에서 5분 거리에 텃밭을 가꾼다는 글을 보고 얼마나 부럽던지요!! 언제든 환영입니다, 놀러오세요~
    벼루집/프랑스 학회 갔을 때 5월초에 거창 다녀왔어요. 시간되면 같이 갔으면 좋았을 걸! 많이 바빠요? 벼루집이야말로 포스팅이 왜 이리 뜸하신지.... 서울 나들이도 좀 하시죠!! 연우가 그새 얼마나 컸을까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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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그 후... :: 2009/02/20 15:11

해람이가 백일이 지나더니
몇 일만에 뒤집기를 마스터하고
낮잠도 바닥에 등 붙이고 한 두시간을 자게 되어
백일이 그냥 백일이 아니라고, 백일되면 다 좋아지니 걱정 말라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니었다고
이제 나도 숨 좀 돌리나 싶었던 것도 잠시...
지난 일요일 아루를 시작으로 온 식구가 감기를 앓았다.
아루는 미열이 있었는데 꿀물 한 잔 마시고 낮잠 좀 자고나니 금새 좋아졌는데
그러고나서 밤부터 해람이가 열이 나기 시작했다.
다행히 고열이 아니라서 병원에는 가지 않았지만
코가 막히고 목이 부어서 낮이고 밤이고 잠을 못 자고 많이 보챘다.
아기를 하루 종일 안고 돌보는 거야 어차피 매일 하는 일이지만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쓰고
더 나빠지지는 않을까 긴장하다보니 정신적 피로까지 더해져
나 역시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월요일 밤에는 해람이 감기 증상이 피크였는데
아루도 낮에 스트레스가 심했는지 자면서 큰 소리로 우는 바람에
좌린과 둘이 아이 하나씩 안고 밤늦도록 잠을 못 잤다.
새벽에 눈 좀 붙이고 아침 일찍 깨서 소파에 잠깐 누웠는데
바닥에 좌린이 레고로 조립해 놓은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의자처럼 생겼는데 가운데 구멍이 있고 그 밑에 레고 튜브와 소꿉 놀이 밥 그릇으로 받이를 만들어 놓은 것이
가만보니 아기변기닷!
일요일 낮에 레고로 의자를 만들어 아가 인형을 앉히고 아기 변기라고 하고 놀더니
다시 제대로 만들어 놓은 모양이다.
오줌 받이도 그럴듯하지만
기저귀 밴드를 돌돌말아 넣은 휴지걸이에
누르면 소리가 나는 소방차 사이렌을 물 내리는 손잡이처럼 달아 놓은 것도...
아이고 귀여워라~
피식,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그 다음,
동생 얻으면서 속상한 일도 많을텐데 잘 해내고 있는 아루님 생각에,
그런 아루를 지지하고 북돋워주려는 아빠의 마음이 느껴져 잠시 감동~
그리고,
비록 기저귀 널어 달라는 부탁은 까먹었지만,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 이런 위트를 발휘할 수 있다니, 역시 좌린~!이구나.
힘들지만 지치지말자, 상황에 찌들지 말자
마룻 바닥에 덩그러이 놓여 있는 레고로 만든 아기 변기가 내게 이런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

엊그제 저녁엔 해람이 안아 재우느라고 아루 먼저 저녁을 차려 주었더니
혼자 청국장에 밥을 비벼 먹다가 나를 보고
"엄마야, 오이 무침이 맛있는데 한 번 먹어 볼래?" 하며
입 속에 오이를 넣어 준다.

언젠가 선배 언니가 내게 힘든 건 힘든거야, 그걸 인정하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물론 힘든 상황을 그렇지 않다고 부인하면서 무리를 하는 것도 좋지 않겠지만
모든 일과 모든 상황에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굳이 힘들고 어려운 것만 생각해내는 것도 그닥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
힘들때 즐겁고 유쾌하게 기분을 반전시킬 수 있는 요소들은 얼마든지 있으니...

좌린과 같이 산 지 벌써 8년
요즘들어 우리가 진짜 가족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주 목요일 (2월 12일)
처음으로 뒤집기 성공한 해람군!
바닥에 누워 지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뒤집기를 언제나 하려나 했더니 뒤집기 시도 시작 사흘만에 휘~익 뒤집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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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정민 | 2009/02/23 18: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언니 오랜만이에요~~
    간만에 왔더니 이쁜 아들래미도 생겼고 아루는 숙녀가 다됐네요.
    애들 아프면 마음도 아프고 엄마까지 정말 힘들어요 그쵸?
    난 어린 애들 두고 일하는걸 선택하고 나와있는데..
    엄마와 매일매일 함께하는 아루랑 해람이는 얼마나 행복할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흘러가는 세월에 묻혀 어느새 서른중반에 접어든게 믿기지 않고
    가끔은 지난 추억의 한켠을 같이한 언니 생각이 가끔나 이렇게 와봤어요^^
    두 애들 키울려면 언니가 건강해야죠.
    몸 잘 챙기고 행복하세요.

  • 윤재나 | 2009/03/17 16:4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쩜어쩜~~~
    해람이 넘 늠름한걸요? ^^
    아루 어릴 때랑 많이 닮았지만, 그래도 왕자님만의 포스가 느껴진다는~
    언니, 넘넘 축하해요. 요즘 윤서 보느라 한동안 들르지도 못했는데 이런 좋은 소식 알려줘서 고맙구요..^^
    아루도 넘 예쁘게 많이 컸네요~ 정말 숙녀티 제법 나요..
    부러워요 윤서는 언제 아루만큼 키우죠? 헤헤~
    윤서랑 해람이랑 대략 한달반 차이나네요. 정말 친구하면 되겠어요^^
    날씨 좀더 좋아지면 모두 함께 만나요~
    그때까지 언니, 좌린오빠 모두 건강하시고,
    아루랑 해람이도 튼튼하게 잘자라고 있길 바래요^^

  • 남임 | 2009/05/16 17: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기를 둘을 안고 있길래,
    청미랑 만났던게 그렇게 오래전이었나?
    정말 하는일 없이 시간만 축내고 있는거 같다.
    늦었지만 축하해.

    인터넷서점 둘러보다 눈에 익은 사진이 네사진인 거 같아서.
    긍적으로사는 즐거움이란 책이던데. 맞지? 대단한 친구다.


  • beany | 2009/05/19 13: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민/오랜만이야~~~ 아직도 방배동에 사니?(명원이한테 방배동에 산다고 들은 거 같은데...) 한 번 꼭 보자. 혜정이, 진하, 그래도 가끔 만나는데 너는 못 본지 오래된 듯. 생각날때 전화 한 번 해!! 얼굴 잊어 버리겠당
    윤재나/윤서도 쑥쑥 잘 자라죠? 윤서 아빠도 궁금하고 진짜 한 번 만나면 좋겠네요.
    남인/그러게, 애들이랑 집에 있다보면 하루 하루가 길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어찌보면 진짜 시간 참 빠르다, 그치? 아직도 삼성동에 있는 거? 청미도 본 지 오래됐는데 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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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 2009/02/08 22:14



두 아이를 재워놓고 샤워를 하면서
해람이가 깨서 우는 소리를 못 들을까봐 귀를 쫑긋,
지난 번처럼 머리에 비누칠한 채로 뛰쳐나가게 될 지 몰라 바쁘게 비누칠을 하고 머리를 감는다.
귀는 소머즈 귀에, 팔은 네 개 정도 달린 몸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몸이 두 개, 세 개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나는 해람이 안아주고 하나는 아루랑 놀고, 또 하나는 집안 일 좀 하고...
밤에 완전히 녹초가 되어서 뻗어버릴 정도로 하루 종일 동동 거려도
아루랑 여유있게 놀지 못한 것이 아쉽고
아루 봐주다가 해람이 오래 울린 것도 마음에 걸린다.

좌린과 사귄지 3185일
아루가 태어난 지 1012일
그리고,
해람이가 태어난 지 100일 되었다.

해람이는 태어나서 한 달 동안은 눈 뜨고 있는 내내 울었고
백일이 되기 전까지 바닥에 누워 잠을 자지 않아서 하루종일 안고 있어야 했다.
영아산통인지 한번씩 울음이 터지면 안아도 젖을 주어도 달래지지 않고 30분, 1시간씩 울어댔다.
샤워는 커녕 세수조차 할 수 없는 날들도 많았고
도망치고 싶고 주저 앉아 울고 싶을 만큼 힘들기도 했지만
요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내 곁에 있으니,
힘들고 어려운 것도, 기쁘고 행복한 것도 함께 나눌 수 있는 동지가 있으니
그리고, 무엇보다 나 스스로 선택한 것이니
불평하거나 투덜거리지 않고 기꺼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야지.



해람이라는 이름은
어려서는 맑은 사,
젊어서는 함 보는 사, 혹은  같은 사,
나이 들어서는 누군가와 함께(偕:함께 ) 경치를 관람(覽:볼)하는 사람이 되어라는 뜻으로 지었다.

얼굴 보면서 이야기해주고 웃어주는 것을 좋아하고,
몸을 만져주는 것을 좋아해서 칭얼거리다가도 마사지를 해주면 울음을 뚝 그치곤 한다.
얼굴이 아루랑 많이 닮아서 아루 아가때 사진을 해람이라고 해도 믿겠다고 농담을 하곤 했는데 (더 커봐야 알겠지만) 기질이나 성격은 아루랑 많이 다른 것 같다.
아루는 기저귀가 젖어도 그냥 잠을 자곤 했는데 해람이는 불편한 것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편이다.
이래저래 아루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가서 혼이 났지만 그래도 또 다른 아이랑 만나게 되어서 기쁘고 아루와 해람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함께 자랄 것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아루: 아루는 아빠랑 자는 것이 좋아요~
나: (조금 볼멘소리로) 왜? 엄마랑 자는 건?
아루: 엄마는 해람이 젖을 줘야하니까 해람이랑 같이 자야 하잖아.
나: 그래, 그렇지.
아루: 해람이 더 커서 젖 안 먹고 밥만 먹으면 그때 아빠랑 해람이랑 자고 엄마랑 아루랑 같이 자자~

동생이 태어났을 때 갑자기 언니/누나, 형이 된 첫째 아이가 동생에게 못되게 굴면 속상하면서도 그 마음 헤아리면 마음 아프고, 너무 어른스럽게 행동해도 마음 짠하다고 조산원 원장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아루의 경우 종종 이렇게 너무 속 깊은 이야기를 해서 코 끝을 찡하게 한다.
엄마 마음을 헤아리고 동생에게 양보할 줄 아는 '어린이'(해람이가 태어난 이후로 아루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 스스로를 어린이라고, '아가'인 해람이와 차별화한다-_-;;;)가 된 아루가 대견하고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
해람이도 아루처럼 자라면서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기쁨을 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


두 아이와 지내는 틈틈이 스페인어 공부를 계속~
(초급 시험을 잘 못 봤다고 생각했는데 11월에 느닷없이 합격통지서가 날라왔다^^)
그리고 사진 번역 공부를 시작하는 것
2009년 새해 계획이다.
두 아이와 지내는 것만으로도 정신없고 힘들겠지만
계획 세우고 책이라도 끼고 있어야 나도 숨을 좀 쉴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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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ita | 2009/02/12 00: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 사이 백일이었네요. ^^ 오우, 아루는 정말 완전한 어린이에요.
    전에 집에 놀러갔을 때, 해람이가 많이 우는 것을 보고 언니가 참 힘들겠다 싶었는데 돌아와서 가만 생각해보니 언닌 또 다른 긍정적 힘을 발휘해서 여느 때처럼 잘 극복하실 거란 맘이 들었어요. 화이팅이에요! ^^
    바쁘지 않으시다면, 조만간 또 함께 해요-
    아루에게 안부 좀 전해주세요 ^^ 많이 보고싶다고.

  • kukury | 2009/02/12 13: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소식 기다렸던 독자 1인 여기있습니다 ^-^
    이름이 해람이군요. 아루처럼 그 뜻이 깊으니 너무나도 예쁘고 사랑이 느껴지는 이름이예요. 기질차이겠지만 첫째를 딸로 낳고 둘째를 아들로 낳으면 두배는 더 힘들게 느껴진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성별 골고루 키워보고 싶어 둘째는 아들이었음 싶은데 어떨지 모르겠어요(아직 언제가 될런진.. ㅎㅎ)
    그리고 해람인 아주 포동포동 살이 예쁘게 올랐어요. 진정한 아가의 모습이란 미쉐린 아니겠어요? 건강하게 잘 크고 있는 모습을 보니 무척 기뻐요. 그리고 아루어린이가 저렇게 예쁘게 성숙한 느낌이 난다는 것 또한 기특하구요... 바쁘고 힘든 일상이시겠지만 소식 자주 전해주세요. 반가워요 앙~~

  • weon | 2009/02/13 07: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언니 해람이 너무 귀여워요~ 으아아 저 볼을 톡톡 만져보고 싶당~~
    그나저나 아루 정말 많이 컸네요~ 아고 예뻐라~ ^^

  • hwang-ines | 2009/02/14 19: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기억나실른지....
    아르헨티나에 ines 입니다.
    아기들이 너무 이쁘네요.
    열심히 사는 모습 참 보기좋습니다.

  • lire | 2009/02/15 02: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해람이라는 이름도 아주 좋은 의미가 있었구나.
    그래도 아직은 첫정이 무서운 것인지
    아루만큼 입에 쫙쫙 와 닫지는 않는다.
    아루가 너무 순하고 어른스러운 어린이라서
    해람이가 너를 더 바쁘게 만드는 것처럼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싶어.
    바쁜 와중에 시험도 붙었다고 하니
    정말 놀랍고 축하한다.
    니가 어찌나 잘 먹였는지, 두 자녀가 통통하구나. 귀여워.
    나중에 함 놀러갈께.

  • | 2009/02/16 12: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벌써 100일이구나..
    3달이라는 시간이 사람마다 참 다르지..
    어제 본 "벤자민 버튼.."영화의 마지막 대사처럼
    누군가는 호숫가에 앉아있기위해 태어나고
    누군가는 7번 벼락을 맞고
    누군가는 어머니고
    또 누군가는 춤을추고..
    얼마나 자신의 시간안에서 자신답게 사느냐가 중요하겠지..
    네 시간은 정말 너 답게 만들어지고 있는 듯 보인다~
    몇개의 계획들도 해람이 아루와 함께 네안에서 쑥쑥 자라길..

  • 정직성 | 2009/02/16 20: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언니, 애들이 너무 이쁘군요. ^^ 매번 힘든 상황들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즐겁게 열심히 살아가는 언니에게 감탄합니다(전 너무 징징거리고 투덜대며 쓸데없이 비관적인지라..어른스럽지 못하죠.. 쩝). 어쨌든, 언니 글에서 에너지를 많이 얻어요. 오늘도 좋은하루!

  • 니나 | 2009/02/16 22: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좌린과 비니의 사진가게를 대학 시절 즐겨 봤답니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여행 블로그를 검색하다가 이 곳에 들르게 되어 또다른 비니님의 엄마로서의 모습이 담겨있는 글들과 사진을 잘 구경했답니다. 재미있는 글들을 읽다가, 더 읽고 싶은 마음에 목록을 열어 보았는데, 목록 수와 뜨는 글의 수가 다르네요. 혹시 나머지 글들도 읽을 수 있나 해서 예의가 아닌 줄 알지만 글을 남깁니다. ^^ 예쁜 아가들과 몸도 마음도 건강한 생활 하시길~ ^^

  • beany | 2009/02/22 00: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Anita/이사는 언제쯤, 어디로? 가까워지면 다시 스페인어 공부를 같이 해볼까요?
    kukury/소식 기다려주셨다니 고맙고 반갑고... 그사이 kukury님 아이도 많이 자랐겠지요? 괜찮으시면 한 번 놀러오세요~ (요즘은 웹질도 잘 못하고 직접 만나 수다떠는 것이 더 편해서 말이죠...)
    weon/잘 지내니? 보고 싶당. 올해는 언제쯤 들어올 계획인가?
    hwang-ines /잊지않고 찾아주시니 고맙습니다. 넵, 물론 기억하죠.
    lire/아루 이름도 처음보다 부를수록 좋았는데 해람이도 그럴거라고 생각해~ 근데 첨에는 하린, 해람 은근히 헷갈려서 하아린 집에 있으면 해람, 하린 둘다 부르곤 했다는-_-;;
    활/글은 못 남겨도 네 홈피에 종종 들러서 눈요기 실컷하곤 해. 너야말로 휘둘리지 않고 마음가는대로 성큼 나아가는 자유인 활! 이잖아~
    정직성/그 치열함과 넘치는 에너지를 오히려 좀 나눠줘야하는 거 아닌가?? 전시가 3월까지던데 다음주 주말쯤 괜찮으면(날씨와 아이들 상태 등) 인사동 나들이를 가볼까 하고 있어.
    니나/반갑습니다. 목록 수와 글의 수가 다른 것은 글을 쓰다가 다 못 쓰고 공개 설정을 하지 못한 것들이 있어서 그래요. 글을 쓰다어쩌다보니 마무리를 못하고 시간이 너무 지나버리는 경우들이 있어서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기분 좋네요 ^_______^

  • Jenna | 2009/03/12 12: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제는 해람=언니

    웃는게 똑닮았다요 ^^

    언니 나는 무지하게 잘 지내고 있음돠 오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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