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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온다. :: 2011/03/16 03:03

어지럼증이 생겼다.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니고 지속적으로 어지러운 것은 아닌데 가끔씩 불시에 눈앞이 어지럽고 머릿속이 깜깜해지곤 한다.
원래 귀울림도 조금 있었던 터라 이참에 이비인후과에 함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낮에 목욕탕에 물을 받아 아이들을 씻기고 있는데 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 순간 깜짝 놀랐다.
민방위 훈련인가봐,
아이들에게 그리고 내게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말을 했지만 마음이 어지럽다.
자려고 누웠는데 일본의 지진해일 뉴스가 자꾸 떠오른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는 뉴스 화면이 실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 공포영화보다 몇 백배 더 무섭게 느껴진다.
나에게 그런 일이 닥친다면 어찌할 것인가,
이 아이들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보면서 너무나 인상깊었고 가슴 아팠고 그리고 몹시 심란해졌던 영화 the road가 생각난다.
사망자 몇만명이라는 뉴스 자막 속에 얼마나 많은 슬픈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을까,
이룰 수 없게 된 누군가의 꿈, 사랑하는 사람을 눈 앞에서 잃어버린 고통, 이 생에서는 다시 볼 수 없다는 슬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어두운 상상에
잠이 안온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귀에서는 서걱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가라앉혀야겠다.
아직 끝내지 못한 여행기에 집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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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ri | 2011/03/17 14: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진향아, 간만에 들렀다가 멋진 사진들에 나두 참 따뜻해졌다.
    잘 지내고 있지?
    한참을 보고 또 보고 그런다. 이 적막감이 흐르는 사무실 안에서 나만 따뜻한 필리핀의 어느 작은 섬에 가 있는 느낌이랄까..
    유난히 힘든 지난주를 보내고.. 이번주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조금 안정적인 상태가 되어 가고 있어.
    이어지는 여행기.. 기대하고 있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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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라이프 :: 2010/05/29 01:14



친구 하나가 곧 서울을 떠난다.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하늘에 의지하여 땅을 일구고 살겠다고 나서는 길이다.
편하고 익숙한 것들을 뒤로하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난다는 사실에, 그 용기에 박수를 힘껏 쳐주고 싶다.
떠나기전에 씨티라이프를 즐겨보라고 생전 가지도 않는 페밀리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커피숍에서 비싼 커피도 마셨다.
커피를 주문해 나오다가 쓰레기를 뒤지고 있는 비둘기를 발견
사람이 다가가도 놀라지도 않고 먹다남은 빵 부스러기를 쪼아 먹고 있는, 이 통통하고 지저분한 비둘기를 보면서
이것이 바로 씨티라이프의 단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잔에 사천원이 넘는 달콤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속이 느글거려서 저녁을 굶으며
조금 더 가볍게, 조금 더 단순하게 살자고 다짐.



매일 다니는 길에, 사람 다니는 인도 한가운데에 물길이 있다.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일부러 물을 가두어 썩히고 있는 것을 보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번 선거 잘 해서 강바닥 뒤집는 거 막아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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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켄 10월호에 실린 까페 소개글 :: 2006/10/13 07:36

홍대 앞에 가거든 한번씩 들러주세요
여유롭고 전시공간이 멋진 까페여요~

홍대 앞 Cafe Undo
http://www.cafeundo.com/

'여행보다 오래남는 사진찍기' 사진 작가 강영의의 까페, 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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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Undo는 서교동 성당 골목, 홍대 앞의 소란스러움으로부터 조금 벗어나 있다. 까페 안에서 유리 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면, 여름날 오후, 담벼락에 늘어진 초록의 나무들이 싱그럽다. 지나다니며 이 길가에 까페를 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가 우연히 자리가 나서 일을 저지르게 되었다고 한다.

까페 내부를 흰 벽과 나무로 꾸며 편안하면서 차분하다. 사진 쟁이라면 누구나 일상적인 전시 공간을 꿈꾸기 마련, 벽면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마치 작은 갤러리에 들러 전시를 보고 커피를 한 잔 하는 기분이 든다. 까페 오픈 기념으로 열린 첫 전시회는 그녀의 사진전이었는데, 핸디코트로 마감을 한 흰 벽의 질감과 따뜻한 갈색 톤의 사진이 잘 어울렸다. 골동품 난로를 받침으로 한 탁자, 슬라이드처럼 벽에 투사되는 시계, 튀지 않으면서 독특한 소품들도 시선을 끈다.
커피 매니아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켜주는 다양한 커피들이 준비되어 있거나 실내를 최고급 자재로 꾸며 유명한 그런 까페는 아니지만, 뭔가를 잔뜩 준비하고 일방적으로 베푸는 대신, 커피 비법을 배워 이제 막 까페를 열었으니 함께 잘 해 보자고, 여느 사람과 호흡을 맞춰 나갈 준비가 되어 있기에 오히려 편안한 곳이다. 호젓한 분위기에서 작은 전시를 보고 에스프레소 한잔 마시며 오후 한 때를 보내고 싶다면 강추.

Undo는 영어로 '풀다', '되돌리다'의 뜻. 이와이 슌지의 감각적인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며, 컴퓨터에서 콘트롤 + Z 키의 '실행 취소' 명령어이기도 하다. 까페 이름에 대해 생각하다가 문득, 컴퓨터에서 작업을 하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간단하게 콘트롤 Z를 눌러 되돌릴 수 있듯이, 인생의 문제도 되돌리고 싶을 때로 돌아가 쿨하게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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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욱 | 2006/10/17 15: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요즘에도 프리마켓 나가세요? 사진팔러 나가시는 거죠? 나가실때 한번 연락 주세용. 010-3863-5565

  • 희철 | 2006/10/17 17: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14일날 강아지들(개띠들ㅋ) 모였다면서요? 우리 병허니는 열이 좀 있어서 엄마가 돌보다가 몸살 났어요 ㅡㅡ;;
    애기들 노는 모습좀 봤어야 하는데...

  • beany | 2006/10/18 17: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욱/프리마켓 못 나간지 한참 됐다. 지난 번에는 그냥 놀러 나간 것... 놀러온다더니 왜 소식이 없누??!!
    희철/병헌이네를 위해서 사진 올렸어요. 다음에는 빠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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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이야기 :: 2004/11/17 15:58


(사진| 홍대근처, 2004년 8월)


(음악|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중에서.)

사람들이 우루루 2차 장소로 몰려가고 우리 둘만 남았다.
나는 말할 기력조차 없어 의자에 몸을 기대고 응, 응, 그래,그래, 하아린의 이야기에 기계적으로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희망시장에서 사진을 판지 두달째. 천막을 폈다 접었다 비와 숨바꼭질하며 비가 그치기만을 바랬는데 장마뒤에 찾아온 찜통더위는 더 큰 재앙이었다.
머리 위에서 이글거리는 태양, 후끈한 공기.
두통과 호흡곤란을 느끼며 뜨끈뜨끈 달구어진 아스팔트를 저주했다.
비틀어 짜면 땀이 뚝뚝 떨어질 듯 땀에 절은 몸은 몇 주간 누적된 피로에 지쳐 있었고
낮동안 사진 팔며 흥분된 기분과 내일 아침 일찍 출근을 해야 한다는 긴장감이 겹쳐 머리가 몹시 무거웠다.
나는 멍하니 초점 흐린 눈으로 인적없는 골목길을 응시하고 있었다.
고만고만하게 비슷하게 생긴 빌라들이 밀집해 있는 밤 열두시의 주택가에는 이따금 고양이 한마리가 사뿐히 지나갈 뿐 조용했다. 두어블럭 뒤로 줄지어 들어선 고기집과 술집에서는 더위도 시간도 잊은채 지글지글 고기가 익고 술잔이 부딪치고 있을 터였다.
골목길, 우리가 있는 곳으로부터 삼십미터 정도 떨어진 가로등 아래 뭔가 하얀 것이 눈에 들어왔다.
까만 치마에 흰 모시 상의를 걸친 할머니,
깡마르고 허리 구부정한 할머니가 쓰레기 봉지를 열심히 뒤지고 있었다.
저런 게 바로 도시 풍경이지... 하아린의 혼잣말에는 씁쓸함이 묻어났다.
"대리운전은 언제 온대?"
"다 왔다는데. 근처래."
휴우...딱딱한 의자에 다시 몸을 의지하며 대리운전 아저씨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차 뒷자리에 쓰러져 잠에 빠지는 상상을 한다.
"아직도 기다리고 있어?"
"정말, 시간이 꽤 흘렀는데..."
함께 어울렸던 한무리의 사람들이 떠들썩하게 다시 지나가고 그들이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던 하아린이 다른 회사를 알아 보겠다며 자리를 털고 일어섰을 때,
멀리서부터 우리를 향해 꾸벅꾸벅 절을하며 그녀가 다가왔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쪽은 처음이라서 헤맸어요.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땀을 뻘뻘 흘리며 연신 꾸벅꾸벅, 미안하다고 연거푸 말하는 그녀.
대리운전기사라면 당연히 남자, 꽤 거친 남자일거라고 무의식적으로 떠올렸던 내 앞에 나만큼 작고 나보다 어려보이는 그녀의 출현은 좀 당황스러웠다.
대리운전 경력이 2년이라고 말했지만 그녀의 운전실력은 서툴러 보였다. 빌라의 좁은 주차장을 빠져나오기 위해 전후진을 반복하면서 허둥지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택시비보다 더 싼 대리 운전.
바로 어제 대리운전 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었었다.
쓰러져 자겠다는 욕망을 잊은채 나는 그녀와 내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건당 그녀가 받는 돈은 오천원, 거기에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택시비 사천원. 암사동까지 우리를 데려다 주고 천호동으로 나가 다음 연락을 기다릴 거라고 했다.
이혜영이 택시기사로 나온 영화에서 이른 아침 술취한 손님이 토한 것을 치우다가 걸레를 집어던지던 장면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한밤중에 술취한 사람을 상대하다 보면 험한 꼴도 많이 당할텐데... 밤새도록 취객들을 태우고 동분서주하다가 새벽 첫 차를 타고 집에 돌아가는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니 짠해졌다. 그녀의 사연이 궁금했지만 물어보진 못했다.
그녀는 떠올리기 싫은 최악의 남자들도 있었지만, 커피 한 잔 주며 격려해주는 좋은 아저씨들도 있다며 웃어 보였다.
나는 희망시장에서 벌은 돈 중에 오천원짜리 한 장을 택시비하라고 쥐어주었다.
어설픈 동정일까, 잠시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누구는 주고 누구는 받은 것이 아니라 서로 만만치 않은 세상살이를 털어 놓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끔찍하게 더웠던 여름 날, 몹시 지쳐있던 자신에게 서로에게 말.걸.기.

(2004-08-02)

올해 여름을 말하라면 모두 이례적인 더위에 대해 한마디씩 할 것이다. 나역시 찜통 더위속의 희망시장을 오래 기억할 것 같다.
희망시장에 사진을 들고 나가 보면 어떨까? 지난 4월 방콕에서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만 해도 이 일이, 이 공간이 우리에게 이렇게까지 중요해질 줄은 몰랐다. 이제는 찬바람이 불고 어느새 추운 날씨를 걱정할 때가 되었고 2주후면 끝난다니, 무척 아쉽다.
과연 누가 우리 사진을 한 장이라도 사 줄까, 마음 졸였었는데 많은 이들이 열심히 봐주고, 느낌을 더해주었다.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우리 사진을 보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심통부리는데도 꾸준히 재미있게 해온 좌린에게 감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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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ri | 2004/11/18 08: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2주후면 끝난다고?
    그 모습 한번 보고 싶었는데..

  • 정혜정 | 2004/11/18 12: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언니, 그럼 희망시장으로 가서 사진을 받는게 좋겠네요. 희망시장에 있는 언니 모습도 볼겸. ^^

  • 명땡 | 2004/11/18 12: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진짜진짜? 2주후에 끝난다구?
    내가 다 아쉽네.. 추후계획이 궁금하요~~

  • | 2004/11/19 00: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일단 사진에 필 받고,
    글 보다가 눈물 핑.
    그런데 2주 후에 끝난다니, 아 안되요... 사진 더 사고 싶었는데 게을러서, 거리가 멀어서 핑계대며 못가봤는데, 엉... 회사 일 때문에 서울 못가고 있는 중인데...엉...
    언젠가 인연이 되면 다시 보겠지요. 계속 여기에서라도.

  • beany | 2004/11/19 12: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다음주에 희망시장은 끝나지만 올해 연말까지는 인사동에서 여행사진을 팔 계획이랍니다. 그러니 너무 서운해들 하지 마세요.
    bori/23일 수다모임 오케이!
    혜정/언제 올껀지 알려줘, 어떤 크기로 뽑아줄꺼나?
    명땡/빠르면 이 달 말에 책이 나오고 연말까지는 인사동에서 사진을 팔꺼야. 희망시장에서 사진을 파는 것은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하고 싶어.지금처럼 매달려서 하지는 못해도...이제 여행사진은 접고 신작을 준비해야 할텐데...
    그 다음 계획은??? 몰라. 내년에 생각해야지.
    진하/후후, 고맙구로
    수키/안그래도 비싼 카메라 사놓고 사진을 안찍는다고 좌린이 갈군답니다.
    단/처음 보자마자 '맥주 한 잔 하자고 하더니 이제 집에 놀러오라고 하니 제가 생각해도 좀 엉뚱하네요. 근데 단님 만났을 때 왠지 친근해서 저도 모르게 그만... 암사리조트는 누구나 놀러오는 곳이니 넘 부담 갖지 마세요. 선배 친구분은 선배가 하도 암사리조트 이야기를 해서 진짜 리조트인줄 알았다네요.ㅋㅋㅋ

    참, 말나온 김에 다음 주말에 홍대에서 희망시장 쫑파티를 할까 하는데요... 여행 다녀와서 번개도 한 번 못해서 좀 아쉬웠거든요. 시간 되면 놀러오세요. 담주 토요일, 홍대앞 희망시장(아차, 토요일은 프리마켓이지!)

  • lire | 2004/11/19 13: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책나오면 출판기념회 같은거 안하냐? 작가 사인회 이런거 하면 연락주라.

  • 정혜정 | 2004/11/19 14: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11*14로요. 토요일 낮에 언니에게 전화하고 갈께요. 약 1, 2시쯤?

  • 정혜정 | 2004/11/19 16: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참, 언니. 이번주 토요일에 가도 되는거죠? 홍대앞 놀이터로. ^^

  • beany | 2004/11/19 19: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혜정/사진 뽑아 놨어. 10x14크기네. 이번주, 담주, 토요일, 일요일 암때나 와. 전화번호 알지?
    lire/출판 기념회는 생각 안해 봤는 걸. 작가 싸인을 원한다면 언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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