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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탑 :: 2010/06/06 01:03![]() 내가 찍은 다보탑 실은 불국사의 진짜 다보탑이 아니라 박물관의 다보탑 모형이다. ![]() 아루가 찍은 불국사 다보탑 구성도 좋고 마침 빛도 예쁘게 들었다. ![]() 식당에서 밥 나오기 기다리며 아루와 좌린이 그린 그림 다보탑을 찍고 있는 주아루 여름감기 감기에 걸렸다.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걸려도 약 안 먹고 금방 낫는 건강 체질이라고 큰소리를 치곤했는데 이번 감기는 무려 일주일이 지나도록 별 차도가 없다. 아이들도 열이 오르락 내리락 꽤가 나서 엄마에게 SOS를 쳤더니 바로 올라 오셨다. 떠나는 날 새벽에 태몽꿈을 꾸었다고 아이 생기지 않게 조심하라고 이르신다. 할머니, 해람이 조금 더 커서 버기보드 타면 아기 하나 더 낳아도 되요. 아루는 걷고 해람이 버기보드 타면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면 되잖아. 옆에서 아루님 한마디 아이들 키운다고 전전긍긍하는 것이 안됐다고, 엄마가 연세도 많고 몸이 약해 많이 도와줄 수 없으니 안타깝다고 그만 낳으라고 누누이 이야기 하시는데 그때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요렇게 예쁜데 하나 더 나으면 어때? 웃어 넘기곤 했더니 아루도 나름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 모양이다. 아이들 빨리 키워놓고 너도 네 것을 찾아야지, 언제까지 아이들 뒤치닥거리 하고 있을래? 내 것이라는 게 뭐 따로 있어? 아이들이랑 이렇게 지내는 게 내 시간이지... 대답은 이렇게 자신있게 하지만 사실 마음 속으로 나도 이런저런 갈등이 많다. 아루가 뱃속에 있을 때 생각했던 것은 일년간의 육아휴직, 하지만 만 세 살까지는 우리가 직접 키우자고 다짐했으니 3년이 될 수도 있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루님 30개월에 해람이가 태어났고 해람이도 만 세살까지는! 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아이 둘이 되니 더더욱 딴 생각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물론, 아이들이랑 같이 지내는 것이, 특히나 이렇게 어릴 때, 누군가의 손길과 따스한 체온이 가장 절실한 시기에 품에 안고 있는 것은 참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다. 아이들과의 시간 속에서 느끼고 배우는 것도 많고 예전에 내가 하던 일들에서 느끼지 못했던 보람도 느끼고... 하지만 솔직히 늘 나만의 시간이 아쉽고 이렇게 내 젊은 나날을 다 보내고 나이들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슬며시 걱정이 든다. 그렇다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은데(물론 이제는 갈 수 있는 곳도 별로 없겠지만)...그렇다면 무엇을 할 수 있지? 무엇을 잘 할 수 있을까? 진짜 하고 싶은게 뭐였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런 생각에 빠지다보면 스무살에 하던 고민을 여전히 아무런 진전도 없이 계속하고 있구나 싶어 힘이 빠지기도 한다. 당장 무엇을 하기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고 의욕에 비해 현실은 초라하게 느껴지고... 마음이 심란하고 정리가 되지 않으니 공연히 몸을 혹사시키다가 결국은 감기에 걸린 것이다. 나이 먹는 것이 그리 실감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럴때 내가 나 스스로를 조금 더 관조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그래서 생각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내 손을 잡아 줄 수 있다는 것 나이의 연륜?!!이 아닐까, 한편 스스로 대견하네. Trackback Address :: http://www.beanytime.com/tt/trackback/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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