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에 해당되는 글 10건

그 때 찍은 그 목련~ :: 2010/04/29 23:37


..
아이들이랑 어린이회관에 갔다가 꽃잎이 완전히 벌어져서 지기 시작한 목련을 보다가
2주전에 어린이 대공원에서 찍은 목련 사진이 떠올랐다.
한창 때는 참 예쁘고 우아한데 지는 모습은 그리 예쁘지 않다.
뭐랄까, 아스라이 사라져간다는 느낌보다 왠지 누추하고 비루해진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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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0/04/30 10: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그 목련이네..
    그래도 이렇게 한순간의 찬란함이 남아있으니
    누추한 결론일지언정..괜찮다고 해야하나..

  • beany | 2010/05/03 01: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활/목련 꽃이 누렇게 변하고 꽃잎이 쫙 벌어져 지는 것을 보다가 괜히 기분이 언짢았는데 네 말대로 한 순간의 찬란함을 다시 떠올리며 괜찮아...하고 있었다.
    anita/수욜에 놀러오셈. 참고로 다섯 살 어린이 아루님은 보드 게임을 아주 좋아라한답니다.

    • 아니따 | 2010/05/10 11:54 | PERMALINK | EDIT/DEL

      앗!
      저는 왜 이 글을 오늘 본 걸까요 ㅠ.ㅜ
      연락없으신줄 알구 ㅠ.ㅠ 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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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28 03:13


비 오는 날, 카메라를 꺼내들기가 상당히 귀찮지만
(한 손으로 우산을 받쳐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유모차를 밀며 입으로는 아루에게 차 조심하라고 소리치고...)
빗물에 젖어 반짝~이는 것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 컷!

날씨가 왜 이모양인지 모르겠다.
낮 기온이 20도씩 오르다가 갑자기 10도 아래로 떨어지고, 돌풍에 우박, 천둥 번개, 황사까지...
가뜩이나 의기소침해져 있는데 날씨까지 이러니 조금 우울하다.
하지만 방법이 있나...
비그치고 해가 나오길 기다리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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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내천 :: 2010/04/26 07:55



주말내내 날씨가 좋아 올림픽공원에서 해질 때까지 신나게 놀았다.
일출 전 1시간, 일몰 전 1시간 반, 사진찍기 좋은 시간
사진찍을 거리가 없으면 해를 향해 나아가라
이 두가지를 염두에 두면 사진찍을 재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해질녘 올림픽 공원 북1문 무지개다리에서 내려다본 성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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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중한 시간 :: 2010/04/21 01:31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칠때
하루 세끼 먹고 치우고, 밑도 끝도 없는 집안 일이 지긋지긋해질 때
내가 지금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걸까, 삶에 회의가 들 때
아이들을 바라본다.
곧 18개월이 되는 해람이, 네 돌 생일을 앞두고 있는 아루.
일 년이라는 시간이, 한 달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다이나믹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에서 내 소중한 시간들을 발견한다.
세상에서 처음 해보는 경험들,
마음 속에 처음으로 떠오르는 느낌들,
인생의 첫 발을 내 딛는, 내 아이들의 가장 중요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는 사실에,
지금 이 순간이 더없이 소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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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ita | 2010/04/23 14: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아름다운 우리 아루 ^^
    해람이도 제 손가락을 잡고 미끄럼틀 놀이하게 해주세요 :)

    • beany | 2010/04/24 01:40 | PERMALINK | EDIT/DEL

      그러고보니 해람이는 만난적이 없네요...
      낯가림 심한 아루님도 아니따 언니하고는 잘 놀았으니 해람이도 좋아하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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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새잎 :: 2010/04/17 09:14





단단한 나뭇껍질을 뚫고 나오는 새 잎은 얼마나 보드라운지!
새삼 박노해의 '강철 새잎' 이 떠올랐다.

엄혹한 겨울도
두터운 껍질도
자신의 힘으로
보드라움으로 이겼으니

시를 읽고 노래를 숱하게 불렀지만 그때는 잘 몰랐던 것 같다.
이렇게 야들야들 보드라운 새 잎이 불끈불끈 나무껍질을 뚫고 나오는 것을 제대로 지켜본 적도 없었으니...
대학 졸업한지 어언 십이년, 지금이라고 더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부드러운 만큼 강하게
여린만큼 우람하게

무엇이 진정 강한 것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사진 모임을 하면서 네이버에 까페를 하나 만들었다.
http://cafe.naver.com/mommyphoto
DSLR 다루는 법, 사진찍기에 대한 이야기들을 틈틈이 올리는 중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려고 하다보니 스스로 공부가 많이 된다.
전에도 그런 글을 썼는데 나름 열심히 하지만 막연함에 힘이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뭐가 될지 모르지만 지금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이런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있다.


까페를 만들면서 네이버포토에도 사진을 올려봤는데
시험삼아 올려본 오래전에 찍은 동영상이 이주의 비디오에 선정되었다^^

http://photo.naver.com/view/2010031600512441215?page=&view=week&sort=recent&param=201004&postType=video

작품보다 더 멋지고 기~인 감상평 써주신 이혜영 감독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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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on | 2010/04/19 11: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언니 완전 멋져요~
    나도 이 2호선 영상 기억나요. 이거 보고 있는데 갑자기 찡~ 한 것이. 쩝.

    • beany | 2010/04/23 04:12 | PERMALINK | EDIT/DEL

      그 당시에는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사진으로 찍고 남겨두니 좋은 것 같다. 서른의 문턱에 서 있던 내 모습이 떠올라 나도 되게 찡~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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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루의 사진 :: 2010/04/17 09:13



두돌 즈음이었나. 아루에게 카메라를 선물한 것이...
처음에는 내가 쓰던 IXUS를 쓰다가 작년 생일에 올림푸스 뮤850으로 바꿔 주었다.
가볍고, 떨어뜨렸을 때 충격방지 기능도 있고, 무엇보다 워터프루프여서 물놀이가서 찍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같이 걸어가다가 내가 찍고 싶은 것이 생기면
"아루야, 잠깐. 저기 예쁜 꽃이 엄마한테 사진 좀 찍어달래. 조금 기다려"
라고 말하곤 했더니 내가 하는 말을 따라서
"엄마, 저기 저 꽃은 아루한테 사진 찍어 달라고 해~" 하신다.



열심히 리뷰하고 계심.




어린이대공원에서 아루가 찍은 사진. 나름 앵글이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주 사진모임 출사를 나갔을 때 아루가 찍은 사진들
내가 다른 엄마들과 이야기하고 사진을 찍는 동안 아루도 혼자서 이렇게 사진 놀이를 하고 있었나보다.
아루 사진기 메모리를 다운 받다가 이 사진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사력 2년째이신 아루님, 오늘도 멋진 사진을 위해 피사체와 씨름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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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ita | 2010/04/30 12: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사진... 정말 마음이 두근두근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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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공원 :: 2010/04/17 09:13



목요일, 사진 모임이 갑자기 취소되어 아루와 둘이 깜짝 출사를 나갔다.
날씨가 춥다길래 식물원에 가려고 어린이 대공원에 갔는데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고는 마음이 바뀌었다.
햇볕도 따뜻해서 그냥 밖에서 몇 시간 놀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동물원, 식물원, 놀이동산, 어디 갈래?" 입구에서 지도를 보고 물었더니
아루님의 대답은
"놀이동산!"
지난 주말에 에버랜드 혹은 롯데월드를 가려다가 못 갔더니 놀이동산이 어떤 곳인지 궁금했나 보다.
아루가 놀이 기구를 처음 타 보는 것이라서 일단 맛뵈기로 회전목마를 타보았는데
다른 것도 타고 싶다고 해서 결국 빅 5를 끊어서 다섯 가지 놀이기구를 더 탔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놀이기구를 통째로 전세낸 것처럼 우리만 타고 빙빙 돌기도 했다.
벚꽃 한창의 어린이 대공원
오~랜만에 가 본 놀이공원
세 식구 나름 즐거웠다.



벚꽃 사진은 잘 찍기 어려운 듯. 전체로보면 화사하고 예쁜데 구성하기 쉽지 않다.
꽃들이 커튼처럼 드리워진 느낌이 들어 한 컷



톤은 좋은데 구성은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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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아서~ :: 2010/04/10 00:30

사진기 들고 올팍 나들이~



역광에 반짝이는 노란 개나리를 찍으려다 날파리떼가 눈에 들어왔다.
웬만해선 눈에 잘 띄지 않는데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먼지처럼 흩날린다.
10여년 전에 70-200mm(2.8)렌즈를 샀는데 너무 무거워서 집안에 고이 모셔두고 가끔 꺼내 쓰곤했는데 요즘엔 날마다 들고 나간다.
처음 이사와서는 집에서 북2문까지가 좀 멀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걸어서 평화의 문까지 다녀오는 것도 할 만해졌다.
하루에 서너 시간 이렇게 걷다보면 살 좀 빠지겠지? 그런데 카메라 가방에 해람이까지.... 팔뚝은 점점 더 굵어질 것 같다.


청룡다리가 무너져서 올림픽공원을 가려면 자전거, 조깅 트레일을 따라 한참 걸어야 한다.
서쪽으로 해를 바라보며 걸으며 역광에서 사진을 찍는다.
조깅 트레일 바닥에 햇빛이 반짝하는 것이 예뻐서 한 컷~


올림픽대로 진입하는 길 아래 습지에도 가 보았다.
역광 사진 찍다가 뒤를 돌아보니 따스한 햇볕이 느껴진다.


물 표면.
세상이 흑백으로 단순해지는 것, 역광 실루엣을 찍는 묘미인듯~


사진찍기에 몰두해 있는 동안 아이들은 내가 찍는 것을 같이 바라보기도 하고 주변을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닌다.
물론 사진을 찍으면서도 계속 아이들의 동선을 살피느라 마음이 바쁘다.
앙코르왓 갔을 때였나
어떤 사원을 돌아보고 있었는데 부모들이 투어 가이드를 따라 사원을 한 바퀴 돌아오는 동안 아이들은 연못가에서 흙장난, 물장난에 푹 빠져있었다.
여행마저도 학습의 연장선 정도로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일부 부모들이었다면 어떻게든 아이들에게 사원을 보게하고 역사적 의미나 건축 양식에 관한 한 두 마디라도 머릿속에 집어 넣어 주고 싶어했을거라고 생각했었다.
유치원에 가서 친구들 사귀고 문화 센터에서 다양한 놀이를 체험해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렇게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니고 보고 스스로 느끼는 것도 소중하다.
요즘엔 아이들이 너무 일찍부터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바쁘게 사는 것 같다.
아루에게 다섯 살이 되었으니 유치원 다녀라, 문화센터 다녀라, 하고 할 일을 정해주고 그걸 챙기느라 내 시간과 노력을 소진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는 것이 여러모로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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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0/04/12 22: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한가해지면 너따라다니며 사진좀 배워야겠다~
    일요일에 너 시간되면 방문할께..
    날씨 좋아서 소풍이라도 갈수 있으면 좋겠구만..
    요즘 영..봄이 안와서리..

    • beany | 2010/04/17 23:47 | PERMALINK | EDIT/DEL

      댓글이 늦어 미안. 요번주 베란다 지붕 공사를 한다고 일주일 내내 어수선하고 정신이 없었다. 일요일, 우린 괜찮은데... 댓글이 넘 늦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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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기차(주밍) :: 2010/04/07 04:08


토마스 전동기차 구입 기념으로 주밍(zooming: 셔터동작중에 줌렌즈를 돌려서 찍는 기법) 한 번 해 보았다.
사진 책에서만 봤지, 실제로 해 본 것은 처음인데 토마스가 롤러코스터를 내려오는 느낌을 나름 잘 살린 듯^^


요건 패닝!
주밍 사진 편집하는 동안 좌린군이 냉큼 찍어 오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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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주 | 2010/04/16 23: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오오~~~ 토마스!!!, 토마스 기차!
    시헌이, 요새 자꾸만 토마스 사달라고 한다.
    어린이날 사주겠다고 했는데(시헌이는 아직 어린이날이 뭔지 모름),
    너네 집 가면 완전,.. 헤어나오질 못하겠군.
    시헌이에게 절대 보여주지 마라. 저거 들고 집에 갈 지도 모른다.
    그리고 저거 때문에 해람이한테 해꼬지 할지도 몰라. T.T
    참, 시헌이 요즘도 가끔 아루 누나네 가자고 한다. 언제 갈께~

    • beany | 2010/04/17 23:46 | PERMALINK | EDIT/DEL

      어린이회관에서 레일세트랑 다른 기차들은 빌려쓰는데 전동이 없으니 조금 아쉽더라고. 토마스 전동만 하나 사 주었지.
      해람이가 얼마나 잘 갖고 노는지, 철도공사 취직하려나, 이런 농담을 할 정도란다.
      그래, 보고 싶다. 놀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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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람군 :: 2010/04/01 03:34

해람이가 아팠다.
색색거리며 숨을 가쁘게 쉬었다. 모세 기관지염이란다.
오전에 소아과를 다녀와서 약을 먹였는데도 낫지 않아 밤에 응급실에 갔더니 상태가 좋지 않으니 입원을 하라고 했다.
우선 피검사를 하고 수액을 꽂아야 한다고 아이를 눕혀 놓고 주사 바늘 꽂을 혈관을 찾기 시작했다.
오른 손, 왼 손, 다시 오른 손...고무줄로 손을 묶고 손등을 두드리는데 혈관이 잘 보이지 않는단다.
아이는 사색이 되어 울고 간호사는 내게 아이가 움직이지 않게 팔을 꽉 잡고 있으라고 지시했다.
왜요?
왜 지금 수액을 맞아야 하죠?
왜 당장 피검사를 해야 하나요?
모세 기관지염이라면서, 아이는 숨쉬기 힘들어해서 응급실에 왔는데 일단 숨쉬기 편한 상태를 만들어줘야 할 것 아닌가...
해람이 울음 소리에 나까지 숨이 넘어갈 것만 같았다.
원래 입원을 하려면 수액을 꽂아야 해요.
왜요? 애가 탈수된 것도 아니고 급하게 영양보충을 해주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정신을 가다듬고 또박또박 따져 물었더니
수액 안 맞을 건가요? 그럼 입원이 안돼요.
간호사가 뾰루퉁한 얼굴로 총총 사라졌다.
의사가 왔다.
수액을 맞으면 영양공급도 되지만 항생제 등 약을 주입하기도 좋고 원칙적으로 수액을 꽂지 않으면 입원이 안된단다.
잠깐 사이 여러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저녁내내 숨 가쁘게 색색거리며 안겨있기만 하던 해람이 모습을 생각하면 덜컥 겁이 나기도 했지만
주사바늘 꽂고 자지러지게 우는 모습을 상상하니 차라리 입원을 하지 않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소 무모한 생각일지라도 불편한 병원 치료보다 편안한 엄마 품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응급실 달려올 때만해도 나 역시 지쳐 쓰러질 듯 힘이 들었고 도저히 집에서 버텨볼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어디선가 불끈불끈 의지와 믿음이 생겨났다.
의사도 내 말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해 주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네뷸라이저 두 번 하고 엉덩이에 주사를 맞히고 집에 갔다가 다음 날 아침 일찍 오라고 외래 예약을 해주었다.
다행히 해람이는 집에 와서 안정을 찾고 바로 잠이 들었다.
호흡도 길어지고 색색거림도 많이 잦아 들었다.
이렇게 아이를 두고 무언가 결정해야 할 때, 참 고민스럽다.
내 결정이 아이에게 잘못된 결과를 가져다 주지 않을까 조심스럽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냥 집에 데려왔다가 밤새 상황이 더 나빠졌으면 어땠을까...
하지만 그렇다고 내 결정이 잘못되었다는 후회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신이 아닌 이상 내 결정이 무조건 옳다고 확신하지 못하지만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한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는 있기 때문에...



해람이는 아프면 눈이 더 커져서 왠지 다른애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프다고 집에만 있으려니 다들 갑갑해서 옥상에서 잠깐 바람을 쏘였다.
아파트에 살다가 빌라에 이사를 오니 불편한 점도 있지만 나름 좋은 점들도 있다.
맘에 드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옥상이 있다는 것
햇볕 좋을 때 이불을 널기도 좋고 아이들과 잠깐 바람 쏘이기도 좋다.
나는 스티로폼으로 텃밭을 가꾸어 볼까 생각 중이고
좌린은 고기를 구워 먹겠노라고 벼르고 계신다.

해람이를 보면 가끔 짠~해지곤 한다.
아루 하나 키울 때는 집안일이고 뭐고 다 제쳐두고 아루하고 눈 맞추고 이야기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였는데
'해람아, 잠깐만!'
'해람아, 기다려 줄래?'
해람이는 우선 순위에서 종종 밀리게 된다.
그래서 엄마들이 큰애에게 절대 안되는 것도 둘째에게는 마음이 흔들리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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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nha | 2010/04/01 22: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휴~우,,,, 해람이가 쌔근쌔근 잠들어서 너무 다행이예요~엄마의 고단함이 밀려와서 언니도 안쓰럽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언니 힘내요~~ 햇살 좋은날 돗자리 깔고 옥상에서 키운 야채에 고기 구워 먹어요~~ 고기는 제가 들고 가지요~~~

    • beany | 2010/04/02 00:51 | PERMALINK | EDIT/DEL

      근데 흙은 어디서 구해야할까... 고기를 들고 오신다니 빨리 텃밭 계획을 가동시켜야 겠는걸.

  • 이은진 | 2010/04/01 22: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언니, 맘고생 심했겠네요. 애가 아프면 무서워요. 애가 아파 우는게 무섭고 내 가슴이 저려 오는게 무섭더라고요.^^;
    저도 우리 병헌이 열이 41도를 넘어 폐렴으로 넘어갈때도 입원 안 시켰어요.
    병원이라는 곳이 입원하면 더 아파지더라고요. 더 힘도 없어지고.. 좋아하는거 옆에 놔두고 맛있는거 먹여가며
    집에서 보살피는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였겠죠. 고생 하셨어요. 엄마가 힘내야죠!! 아자 아자 화이팅!!

    • beany | 2010/04/02 00:52 | PERMALINK | EDIT/DEL

      진짜 멀쩡하던 사람도 병원에 가면 환자가 되는 것 같아요. 휴우~ 웬만해선 응급실은 가지 말아야지, 응급실에서 세 시간 정말 끔찍했어요.

  • 현주 | 2010/04/05 02: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마음 졸였겠다야.
    나라면 어땠을까 싶다. 아파서 껄떡껄떡 넘어가는 애 옆에서 내가 더 당황하고 불안해할 것 같아.
    넌 해람이와 아루에게 너무 든든한 엄마인걸~ ;)
    여튼 네가 사는 모습이 나에게 힘이 된다.^^
    그리고 참 행복해보여~

    • beany | 2010/04/07 04:17 | PERMALINK | EDIT/DEL

      나야말로 소심 A형이잖아-_-;;;
      우리가 서른 살 지나서 만나게 되었는데 공통 분모가 많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다. 나야말로 네가 있어 든든하지~
      무쇠 팬을 얼른 질러야하는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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