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에 해당되는 글 5건

블루~ :: 2010/03/30 02:29

 
이렇게 시퍼런 색을 보면 칠레 산티아고에서 묵었던 숙소가 생각난다.
오래된 backpackers였는데 화장실도 파란 색, 우리가 묵었던 방도 파란 색...
남반구에서 6월이면 늦가을, 일교차가 커서 낮에는 햇빛이 뜨겁고 밤에는 추운 날씨였다.
그렇다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그런 추위는 아니었는데 왜 그렇게 춥게 느껴졌는지...
시드니에서 16시간 날아와서 열시간 넘는 시차에 적응하느라 몸과 마음이 고달팠던 탓일까
지구 반대편에 와 있다는 생각에, 집으로부터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는 생각에 그랬을까
하여간 찬 기운이 뼈속으로 스멀스멀 파고들던 그 느낌, 파란 벽에 형광등의 시퍼런 기운에 몸서리치던 것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횟집 앞에서 따뜻한 햇빛을 쬐고있는 파란 의자들을 보면서 잠시 옛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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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0/03/30 21: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여기 왠지 내가 산티아고에서 묵었던 숙소와 같은듯.
    이름이 가물가물..
    이번주세계테마기행에서 중앙안데스를 해주는데
    향수병을 어찌할수가 없네.
    여행의 맛은 이런 여운인가..싶다.

  • | 2010/04/04 23: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여행수첩속에서 발견했다. 인디아나호텔 ㅎ

    • beany | 2010/04/07 04:18 | PERMALINK | EDIT/DEL

      그래, 맞다! 인디아나 호텔~ 생각할수록 선명하게 떠오르네... 추위에 몸서리치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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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올팍 출사~ :: 2010/03/26 02:35



놀이터 잠깐 나갔다가 날씨가 넘 좋아 올팍으로 고고씽~
요즘 날씨가 추워 봄이 언제오나 했는데 함박눈 속에서도 산수유, 개나리는 피기 시작했다.
겨우내 꽁꽁 얼어있던 호수도 녹아 햇빛에 반짝,
봄이 오긴 오나보다.


엊그제 내린 눈이 녹아 곳곳에 물 웅덩이~
물 웅덩이에 비친 나뭇가지에도 새싹이 움트는 것이 보인다.

엄마, 여기도 장이 서나봐?
천막 치는 것을 보면서 아루님 한마디
글쎄... 무슨 행사를 크게 하려는 지 초록색 천막이 줄지어 있었다.




처음 집에서 나올 때는 집 근처 놀이터에서 잠깐 놀 생각이었는데
날씨가 좋아서 올팍으로 장소 변경
호돌이 열차를 타고 평화의 문 가려다가
막상 북 2문 앞에 오니 배가 너무 고파져서 차이나팩토리로 목적지 변경
사진 찍으면서 어슬렁어슬렁, 아루 걸음에 맞춰 동문 앞에 있는 차이나 팩토리까지 두어 시간이 걸렸다.
차이나팩토리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나니 어느덧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기 시작한다.
오늘 하루 구체적인 사건으로 정리한다면 '날씨가 좋아 올팍 나들이 갔다가 늦은 점심을 먹고 왔다'
라고 단 한 줄로 요약할 수 있겠다.
두 아이와 함께 지내는 것이 숨돌릴 여유도 없이 정신없지만 또 어찌보면 참 단조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타임 테이블을 빽빽이 채울 아무런 계획도 없는 것이 때로는 무료하고 답답할 때도 있지만
발 길 닿는 대로, 마음 가는대로 이렇게 지내는 것이 나름 자유로운 생활이라는 생각도 든다.
집에 오는 길에 해람이가 유모차에서 잠이 들어
늦은 오후의 햇빛을 한껏 머금고 있는 호수에서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집에 오는 길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그대로 멈춰라!' 놀이
엄마, 아루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면 그대로 멈춰라! 해야돼~
엄마, 청룡 다리 건널 때는 엄마는 바닥에 줄을 밟으면 안되고 아루는 줄만 밟고 건너는 거야~
내가 사진 찍느라고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아루도 자기 나름 놀이를 만들어 내느라 바쁘다
꽤 오래 걸었는데도 불평 한 마디 없이 잘 다니는 아루님이 참 기특하다

사실 3월부터는 아루가 문화센터라도 다니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내켜하지 않길래 그만 마음을 접었다.
한 번 시도라도 해보라고 줄곧 이야기 했는데도 요지부동
생각해보면 그날 그날 무언가 할 일들로 빼곡히 채워 놓는 것은 어른들의 시간이다
어려서부터 부모가 알아서 할 일을 정해주고 시간 계획을 짜 주는 것보다
자기 스스로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자신의 시간을 깜냥껏 채워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목요일?
이제 막 달력을 보고 요일을 알아가는 아이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날짜를 센다.
달력을 꺼내들고 오늘은 3월 25일이고 미국 여행을 가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오시려면 일곱 밤 더 자야 한단다.
날짜 감각없이 살다가 덕분에 정신 좀 차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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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에 맺힌 물방울 :: 2010/03/19 23:58

 
샤워를 하고나서 거울에 맺힌 물방울에도 눈길이 간다.
사진 동아리에 처음 들었을 때처럼 사진 놀이~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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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사-파레트 :: 2010/03/17 03:24


황사에 바람까지 불어 집 안에서 하루종일 놀았다.
아이들이 물감 놀이 하는 동안 나는 옆에서 물감과 파레트 접사 사진을 찍었다.
사진 강의를 하면서 책도 찾아 읽고 사진을 찍을 때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되어 내가 배우고 얻는 것이 더 많다.
무심코 지나치던 이런 것들에도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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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화경 | 2010/03/18 05: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찌냥아 오랫만이다..그동안 식구하나 더 늘었네//멋진 아들.축하한다.육아하느라 힘들겠다...넌 무엇이든지 잘하니까 좋은 엄마인것같아..
    언제 볼수있음보자....전번남겨줘,,담달에 한국가니까...보자구

    • beany | 2010/03/19 23:56 | PERMALINK | EDIT/DEL

      반가우이~ 잊지않고 글 남겨줘서 고맙다. 담달에 한국오믄 청미랑 같이 보자...
      전번은 메일로 줄께 비밀댓글로 이메일 남겨주라~

  • | 2010/03/23 06: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beany | 2010/03/30 03:33 | PERMALINK | EDIT/DEL

      종종 쩬의 용기와 씩씩함에 대해 생각하곤 해.
      뭐든 잘 해낼거라 믿고 언제 목소리 좀 들려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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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 2010/03/13 03:34

 
시골에서 텃밭가꾸며 살고 싶다고 공공연히 이야기 하지만 실은 집에 있는 화분 몇 개도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
해람군 아토피에 발라 보라고 엄마가 주신 알로에인데 겨울 내내 베란다에 방치한 탓에 거의 죽어가고 있다.
봄인데 따뜻한 햇볕을 쬐면 다시 기운을 차리지 않을까 싶어 오랜만에 물을 주었더니 예쁜 물방울들이 잎사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이 물방울들이 언제까지 이렇게 매달려 있을 건지, 어떤 모양으로 퍼져나갈 것인지, 얼마나 스며들고 얼마나 공기중으로 사라질 것인지, 셔터를 누르면서 들었던 생각들이
문득문득 떠오르는 요즘 나의 고민과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언제까지 '전업 주부'로 살 것인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지...

사진도 그렇고 스페인어도 그렇고 두 아이를 데리고 나름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인지
이런 생각이 들면 현재의 막연함에 살짝 힘이 빠지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아이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힘이 나기도 하는데
아이들은 이미 지나버린 시간을 곱씹어 후회하거나
아직 오지도 않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미리 걱정을 하느라고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루하루 바로 지금 이 순간 가장 즐겁고 가장 신나게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
그러다보면 무언가 되어있겠지.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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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0/03/16 19: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리브 앤 비컴> 이라는 영화가 있었지.
    전주영화제에서 본건데 정말 감동적이었던..

    살아감으로 무엇인가 되어가는것.
    그래서 되기위해 사는것보다는 하루하루 잘 사는것이 중요한듯.
    너의 삶은 좋은 삶이 될것이 분명해.

  • 이은진 | 2010/03/16 22:4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용. 오랫만이네용. 애낳기전에 보고..
    잘 지내셧죵? 글이 너무 마음에 와닿아서요.
    때론, 정말 이렇게 살다 묻히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확 들때가 있어요.
    그래도 애들 크는게 참 잼나기는 해요. 이제 울 딸래미를 끝으로 내가 겪는 육아는 마지막이다 생각 하니 하루 하루가 더 아쉽기도 하고 그래서,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길려고 노력해요. 힘들어도 웃어보자 하고..ㅋ
    근데, 확실히 둘째를 낳으니 느낌이 틀리네요. ㅋ
    진향언니도 화이팅 하시고요. 날따뜻해지면 또 놀러오세용.^^

  • weon | 2010/03/17 02: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언니 화이팅! ^^ 언니를 늘 응원하는 제가 요기 있어요~

  • beany | 2010/03/17 03: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활/딱 내 생각을 반영하는 영화 제목이네... 애들 재우고 봐야겠당^^ 좋은 삶이 무얼까, 가끔은 그게 헷갈리기도 한다
    이은진/반가워요~ 둘째가 이제 백일 정도 됐겠네요. 아이 둘 데리고 다니다보면 어른들은 한결같이 '힘들어도 지금이 제일 좋을 때'라고 하시던데 정말 그렇겠죠? 아이들이 자라는 것이 신통하고 놀랍기도 하지만 아쉽기도 하지요. 인천까지 많이 멀어지긴 했지만 놀러갈께요.
    weon/고마우이~ 그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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