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늬 샤쓰를 입은 '어린왕자' :: 2005/01/12 21:34



모 여행 잡지의 특집 기사에 좌린과 비니의 이야기가 한 꼭지 실리게 되어 참으로 머쓱하고 민망한, (좌린 용어로 '민지러운') 스튜디오 촬영을 했.다.
사진 찍히느라 남의 옷을 입은 것은 결혼식 이후 처음.
오늘의 촬영을 위해 좌린은 덥수룩 자란 수염도 깎지 않았고, 인도에서 산 바지에 군용 스키 파카를 입고 'Somh'님 협찬의 조각 천으로 만든 스카프로 한껏 멋을 내었건만,
주최측이 준비한 의상이 있었으니,
빽 바지에 꽃무늬 샤쓰~^^
흰 바지에 꽃무늬 셔츠를 입은 좌린과 하늘하늘 날개처럼 얇고 가벼운 꽃무늬 원피스에 분홍색 샌들을 신은 비니에게 주어진 미션은
모로코 유치장에서의 경험을 재현하는 것.
모로코에서의 그 첫날 밤, 영문도 모른 채 유치장에 잡혀간 억울하고 암담했던 그 사건을 꽃무늬 셔츠에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재현하라니.
하지만 기대 이상의 강도 높은 '색다른' 경험에 아주 유쾌하고 즐거웠다.
심각한 표정을 지어야 하는데 서로 낄낄거리느라 정신을 수습하기 힘들었음. (남 흉내내기 잘하고 노래방에서는 모창도 곧 잘 하는 좌린이라 능청맞게 연기를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흐흐흐, 저 뻘쭘한 표정과 어색한 모습에 아주 배꼽을 잡았다. 내가 좀 놀렸더니 '어, 어어린 왕자 같지 않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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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re | 2005/01/13 22: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해보는 것이 없구랴. 꽃가라와 흰바지 언제 입어보겠냐마는 이것보다는 깔깔이가 더 잘 어울린다. 당신의 사진이 더 궁금하니 올려놓도록 하시요.
    그리고 언제 도착하지 모르나 신년 카드 한장 보내 볼터이니, 주소나 알려주시요.

  • 꽃동무 | 2005/01/14 14: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 글 재미있게 잘 쓰시는거 아세요?? ^^
    새해에도 즐거운일 많기를 바라구요.
    피자먹는부분에서 키득키득 많이 웃어서 이렇게 남깁니다.
    그기분..알꺼같아요^^

  • beany | 2005/01/14 21: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lire/문자 날릴께. 그 회사 신년 카드를 해마다 받게 되는 구먼. 고마버~
    꽃동무/재밌게 읽어 주시니 고맙습니다. 그쵸, '먹을래?'하고 삼 세번은 물어 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 | 2005/01/14 21: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니님 글은 정말 좋아요. 그런데 좌린님 너무 멋지군요. ^^
    한동안 사진이 안올라온다 했더니 이런 재밌는 경험을 다 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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