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미겔 광고 :: 2011/03/07 12:54





요즘, 참으로 오랜만에 마음놓고 술을 마실 수 있게 되었다.
멋진 풍경을 앞에 두고 시원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맥주 한잔 들이키는 것이 얼마나 좋던지.


진향아, 대체 언제쯤이면 너랑 다시 술을 마실 수 있는거야?
임신과 수유로 수년동안 술을 멀리하게 되자 친구들이 종종 닥달을 했다.
원래는 아루 젖을 떼면 기념으로 강남역 모 브로이 하우스에서 맥주를 코가 비뚤어지게 마셔보자는 약속도 있었는데 아루가 젖을 떼기전에 해람이를 임신했고 해람이에게도 아루처럼 25개월 꽉 채워 젖을 먹이는 바람에 슬며시 잊혀졌다.
생각해보면 젖 먹이는 일만큼 내 생활을 오랫동안 강하게 통제한 것도 없는 것 같다.
내가 먹는 음식이 아이에게 전해진다는 생각에 외식, 술, 인스턴트를 멀리했고
무엇보다 시시때때로 젖을 찾는 아이를 두고 오랫동안 멀리 나가 있을 수가 없었다.
물론 답답하고 귀찮을 때도 있었지만 아이가 나로 인해 안정감을 찾고 나로 인해 자라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 행복했다.
아루 해람이 모두 오래 먹여서인지 어렵지않게 젖을 뗐다.
아루는 젖을 그만먹기로 약속하더니 그뒤로 단 한번도 찾지 않았고 해람이는 조금 아쉬워했지만 엄마가 자신을 내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며 금새 적응했다.
오히려 젖을 떼고나서 오랫동안 아쉽고 허전한 마음을 떨치지 못한 것은 바로 나였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다 잊어 버리겠지만 (벌써 다 잊었을 지도 모른다)
품에 안아 젖을 물리고 눈을 맞추던 그 행복했던 시간들을 나는 두고두고 생생하게 기억할 것이다.
Trackback Address :: http://www.beanytime.com/tt/trackback/349
  • beany | 2011/03/09 16: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랜만에... 반가워요. 선우도 정말 많이 컸겠네요~
    블로그에도 종종 들를게요
    소식 전해주어 고맙습니다.

  • 란향 | 2011/03/19 02: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 100일밖에 못 먹였는데.. 세돌 된 것들을 보면서 징그럽게도 가끔 그때를 떠올리며 다시 먹여보고 싶다는 생각이...^^
    열대 조용하게 잠든 바닷가에서 파도 소리 들으며 여유롭게 마시는 병맥...
    또 열대 시끄러운 낯선 음악 들으며 조금은 흥청거리며 시샤물고 쇼파에 기대 누워 있던 다합..
    생각나요.. 그리워요.
    우리 신랑은 이런 여행 하지 않아서,, 감정 공유가 어려워요.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 PREV #1 ... #3 #4 #5 #6 #7 #8 #9 #10 #11 ... #287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