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 2010/06/29 02:48![]() 가지잎에 앉은 흰 나비 ![]() 형형색색의 진딧물 ![]() 오이잎을 지키는 무당벌레 애벌레 1. 아침에 해람이가 책꽂이 앞에서 혼자 놀다가 보리 동물도감을 꺼내어 펼치더니 무당벌레 페이지를 열어놓고 '어어~' 노래를 한다.(20개월 해람이의 옹알이는-아직 말을 못하심-노래처럼 듣기 좋다.) 진딧물과의 전쟁으로 진딧물의 천적인 무당벌레에 대해 연구한다고 큰 아이들과 이 책, 저 책 들춰보곤 했더니 그걸 따라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잡아온 다섯 마리의 무당벌레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는데 대신에 잎 뒷면에 노란 알을 낳아두었다. 혹시 이십팔점박이 무당벌레의 알이 아닐까,(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무당벌레 중에서 등에 점이 28개인 이십팔점박이는 채식벌레라서 해충으로 분류된단다) 의심스러웠는데 다행히 애벌레를 보니 이십팔점박이는 아닌 것 같다. 텃밭을 가꾸면서 달라진 점 중의 하나는 이웃이 생겼다는 것. 앞집에 사는 아이들과 거의 날마다 같이 놀고, 옥상의 텃밭도 같이 가꾼다. 아루는 언니들과 노는 재미에 푹 빠져서 앞 집 문여는 소리만 나도 귀를 쫑긋~ 내 곁에서 떠나지 않던 아이였는데, 또래 친구들과도 아직 잘 어울리지 못했는데 요즘의 아루는 아이들틈에서 얼마나 재미있게 노는지... 그러면서 달리기도 빨라졌고, 웬만큼 세게 넘어지지 않고서는 잘 울지도 않게 되었다. 아이들이 어떤 놀이를 하는지 가끔 들여다보면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놀이들이 깜짝 놀랄만큼 다양하고 재미있다. 게다가 아이들은 노는데 몰두하면 거침없이 온 몸을 내던진다. 지난 주말에는 놀이터에서 모래 놀이를 하는데 처음에는 소꿉놀이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모래성을 쌓다가 점점 흙을 깊이 파들어가더니 결국 모래찜질을 하고야 말았다. 우리가 어릴 때하던 여우야 여우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자주하는데 제일 어린 아루가 자꾸 술래가 되면 큰 애들이 나서서 대신 술래를 해주기도 하고, 아루 손을 잡고 같이 뛰어주기도 한다. 날마다 옥상 텃밭을 살피고 채소에 물을 주고 재활용 상자들을 모아다가 무당벌레 집을 만들기도 하고, 새로운 벌레가 나타나면 책이나 인터넷을 뒤져본다. 아이들이 이런 분위기에서 자라면 좋겠다고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던 그런 모습이다. 기분좋다. 2. 지난주 목요일에 핸펀을 잃어 버렸다. cgv에서 아이들이랑 토마스와 친구들 극장판을 보고 집에 왔는데 영화를 보고 좌린과 통화를 한 것이 마지막 통화였다. 금요일 아침에서야 핸펀이 없어진 것을 알고 집과 극장을 샅샅이 뒤졌지만 못 찾았다. 핸펀이 없어진 첫날엔 머릿속에 온통 그 생각뿐, 미친듯이 찾아 헤매었다. cgv도 두 번이나 가 보았고 혹시 내가 정신없는 짓을 한 건 아닌가 싶어 냉장고, 이불장 등 절대 핸펀이 있을 것 같지 않는 곳까지 다 찾아 보았다. 전화국에 가서 위치추적도 했는데 강동 cgv 반경 500미터라니, cgv에서 집까지 500미터가 안되니까 전혀 단서가 되지 못했다. 그런데 신기한 건 핸펀 없이 이틀, 사흘 지내보니 마음이 괜히 평온해지는 것이다. 어디서 전화가 오나, 왜 문자가 안오지? 이런 저런 생각을 안해도 되니까, 내가 필요할 때, 필요한 전화만 하면 되니까... 그래서 당분간 핸펀을 새로하지 않고 버텨볼까 생각중. 다만 아쉬운 것은 시계가 없어 불편하다는 것 그리고 잃어버린 핸펀 티머니 잔액 만오천원 아루가 찍은 사진과 동영상 핸펀에 달아 놓은 4기가 usb 3. '엄마, 아빠는 아루가 울면 울음 그치고 몇 분 있다가 안아준다고 그런다.' 우리 부부의 나름 일관된 원칙중의 하나가 울고 떼쓰면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것이든 원하는 것을, 하고 싶은 것을 울음을 그치고 또박또박 이야기 하기 전에는 들어주지 않겠다고 누누이 이야기한다. 물론, 또박또박 이야기 한다고 다 들어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들어줄 일이었으면 울고 떼를 쓸 필요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아루 스스로 제풀에 지칠 때까지 울게 내버려 두는 수 밖에 없다. 아루는 서럽게 울다가 '그럼, 안아줘, 속상하니까 안아줘' 안아달라고 우는데 그때에도 좌린은 울음 그치고 5분 있다가 안아줄께,라고 꼭 토를 다는데 아루가 오늘 아침, 그 이야기를 하는거다. 사실, 요즘의 내가 누군가한테 응석을 부리고 싶은 심정이라 아루 이야기가 괜히 마음에 와 닿았다. '그러게, 울면서 안아 달라고 하면 그냥 좀 안아주지. 아빠는 왜, 꼭 울음을 그치고 나서, 게다가 5분이나 더 기다렸다가 안아준다고 하는거야? 떼쓰고 울면 안된다는 걸 알지만 아루도 속상해서 그러는건데 엄마 아빠가 그 마음 몰라주는 것 같아서 서운하기도 하지?' 엄마가 자기 마음을 알아준다고 느낀걸까, 아루 얼굴이 환해지며 배시시 웃는다. 해람이 조금 크고나니 긴장이 풀려서인지, 날씨 탓인지, 요즘들어 머리가 무겁고 몸도 자주 아프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저녁이 되면 지쳐서 손가락 까딱하는 것이 힘들 정도. 나도 엄마한테 가서 조금 쉬고 와야겠다. Trackback Address :: http://www.beanytime.com/tt/trackback/334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