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 2010/05/21 07:26



먹고 사는 일보다 더 숭고한 남자의 길은 없다.(김훈)
글을 읽다가 아버지가 생각났다.
어느새 칠순을 훌쩍 넘긴 아버지
평생 다섯 식구 먹여 살리느라 쉬지않고 일만 해 오신 아버지
가족을 위해 수십년동안 새벽부터 밤까지 일을 하셨다는 사실에 마음이 숙연해진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힘으로 살아간다.
덧없는 세월을 덧없이 살아온 것이 아쉽다.
작년에 위암 수술을 받으시면서 내 컴터에 이런 글들을 써 놓으셨었다.
평생 자식들에게 헌신적이셨으면서도 이제는 자식들에게 기대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계시는 것이다.
당신의 몸으로, 당신의 노력으로 다섯 식구 살려 내셨지만 그것이 즐겁고 보람있는 일이었다 하시지만
당신의 욕구와 당신만의 시간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그렇게 살아오신 것을 생각하면 코 끝이 찡해진다.

석탄일 연휴, 오랜만에 대전 식구들 다같이 여행을 간다.
짐을 싸려고 일찍 일어났다가 문득 며칠전 병원에 오느라 다녀가신 아버지 생각이 났다.
아버지는 걸음이 무척 빠르다. 평생 두리번거리고 어슬렁거릴 여유없이 살아오신 때문일게다.
이번 여행에서는 아버지 손을 잡고 느리게 걷는 법을 알려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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