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아서~ :: 2010/04/10 00:30

사진기 들고 올팍 나들이~



역광에 반짝이는 노란 개나리를 찍으려다 날파리떼가 눈에 들어왔다.
웬만해선 눈에 잘 띄지 않는데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먼지처럼 흩날린다.
10여년 전에 70-200mm(2.8)렌즈를 샀는데 너무 무거워서 집안에 고이 모셔두고 가끔 꺼내 쓰곤했는데 요즘엔 날마다 들고 나간다.
처음 이사와서는 집에서 북2문까지가 좀 멀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걸어서 평화의 문까지 다녀오는 것도 할 만해졌다.
하루에 서너 시간 이렇게 걷다보면 살 좀 빠지겠지? 그런데 카메라 가방에 해람이까지.... 팔뚝은 점점 더 굵어질 것 같다.


청룡다리가 무너져서 올림픽공원을 가려면 자전거, 조깅 트레일을 따라 한참 걸어야 한다.
서쪽으로 해를 바라보며 걸으며 역광에서 사진을 찍는다.
조깅 트레일 바닥에 햇빛이 반짝하는 것이 예뻐서 한 컷~


올림픽대로 진입하는 길 아래 습지에도 가 보았다.
역광 사진 찍다가 뒤를 돌아보니 따스한 햇볕이 느껴진다.


물 표면.
세상이 흑백으로 단순해지는 것, 역광 실루엣을 찍는 묘미인듯~


사진찍기에 몰두해 있는 동안 아이들은 내가 찍는 것을 같이 바라보기도 하고 주변을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닌다.
물론 사진을 찍으면서도 계속 아이들의 동선을 살피느라 마음이 바쁘다.
앙코르왓 갔을 때였나
어떤 사원을 돌아보고 있었는데 부모들이 투어 가이드를 따라 사원을 한 바퀴 돌아오는 동안 아이들은 연못가에서 흙장난, 물장난에 푹 빠져있었다.
여행마저도 학습의 연장선 정도로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일부 부모들이었다면 어떻게든 아이들에게 사원을 보게하고 역사적 의미나 건축 양식에 관한 한 두 마디라도 머릿속에 집어 넣어 주고 싶어했을거라고 생각했었다.
유치원에 가서 친구들 사귀고 문화 센터에서 다양한 놀이를 체험해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렇게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니고 보고 스스로 느끼는 것도 소중하다.
요즘엔 아이들이 너무 일찍부터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바쁘게 사는 것 같다.
아루에게 다섯 살이 되었으니 유치원 다녀라, 문화센터 다녀라, 하고 할 일을 정해주고 그걸 챙기느라 내 시간과 노력을 소진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는 것이 여러모로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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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0/04/12 22: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한가해지면 너따라다니며 사진좀 배워야겠다~
    일요일에 너 시간되면 방문할께..
    날씨 좋아서 소풍이라도 갈수 있으면 좋겠구만..
    요즘 영..봄이 안와서리..

    • beany | 2010/04/17 23:47 | PERMALINK | EDIT/DEL

      댓글이 늦어 미안. 요번주 베란다 지붕 공사를 한다고 일주일 내내 어수선하고 정신이 없었다. 일요일, 우린 괜찮은데... 댓글이 넘 늦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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