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반대쪽에서 온 음악가들 :: 2004/10/01 21:26




퇴근무렵, 지하철역에서 종종 만나게 되는 남미 음악가들.
징그럽도록 파란 하늘, 어질어질 고산병에 허덕이면서도 도무지 현실이라고 느껴지지않는 멋진 풍광에 마음은 두둥실~
우유니 소금사막, 마추삑추, 달의 계곡, 띠띠까까 호수...
카메라 도둑, 슈샤인을 외치며 운동화라도 닦으라고 따라다니던 꼬마, 꼬까잎을 씹으며 나날의 고된 노동을 견디는 사람들...
낮의 햇볕은 따가워도 밤에는 한기가 스멀스멀 올라와 담요를 겹겹이 뒤집어쓰고서야 잠이 들었는데...물병에 끓인 물을 담아 안고 잤던 그 날밤, 온 집을 새파랗게 뼁끼칠한 그 숙소, 인디아나 호텔...
아불라에스빠뇰? 운뽀끼또. 도 세르베사, 뽀르빠보르~ 길거리에서 익힌 간단한 스페인어...
흥겨운 듯 하면서도 애잔한 안데스 가락에 이런 저런 기억들이 떠오른다.
저멀리 지구 반대쪽에서 온 사람들, 이 가락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감기.
추석연휴와 함께 시작된 감기 증상이 정점에 달한 듯 싶다.
애써 부인하려 하지만, 코가 막혔고 목소리는 비음 섞인 허스키보이스-_-;;;
"술드시면 빨리 안 낫습니다. 술 드시지 마세요."
"무리하지 말고 쉬세요. 감기는 약보다도 쉬는게 우선이라구요."
감기환자에게 늘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그 것을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하는 중.
문제는,
지치고 힘들다고,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오후 네시에서 다섯시 사이에 정점에 달하다가, 퇴근무렵이 되면, 다시금 쌩쌩, 활력이 솟아나면서, 오늘은 뭘하고 놀까? 어디서 뭘 먹을까? 누굴 불러낼까? 반짝반짝 몸과 마음이 바빠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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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란향 | 2004/10/01 23: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여행을 다녀오면, 그곳의 물건이나 사람을 볼 때 무지 반갑죠. 비니님 남미가 아련히 떠오르셨겠네요.
    ^^ 글구, 퇴근 무렵 증상이 저랑 비슷하네요 ^^*

  • | 2004/10/02 22: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대 기억속에 반짝거리고 있는 것이 아직 나에게는 여행일정 늘어놓은 종이에 단어로만 존재하고 있다네. 머지않아 나도 반짝이는 기억으로 갖게 되겠지.^^ 감기 빨리 물리치고 아까 지선양이랑 통화했는데 조만간 보게 될거 같구려.~

  • lire | 2004/10/03 21: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활이 다음주에는 부산을 간다는군. 16일날 당신들의 스케쥴은 어떠신가? 일단 이날로 잡았는데... 언제 가게 될지 모르지만, 꼽사리껴서 남미 이야기나 실컷들어야지. 은이가 이날 술을 살테니 공짜술도 맛있을테고. ㅎㅎ

  • beany | 2004/10/09 08: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란향/그쵸, 여행을 하지 않았으면 별 생각없이 지나쳤을 텐데, 반가운 마음에,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말을 걸고 이야기 하고 싶어지고 그래요.
    활,lire/16일, 우리는 다른 약속 없거든, 근데 요번주에 만나기로 했다는 헬레의 말은 뭐지??

  • 레이니 | 2004/10/12 08: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부에노스 아이레스랍니다.
    남미 여행 준비하면서 비니님 홈피 많이 훔쳐봤었는데, 제가 지금 여기있네요....
    오랜만에 제 홈페이지 링크타고 와봤습니다.
    홈이 많이 바뀌셨네요....

  • beany | 2004/10/12 20: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오옷, 레이니님!!! 꼭 다시 가고 싶은 곳중에 하나예요, 부에노스아이레스...그 도시의 분위기가 참 오래 마음에 남을 것 같아요. 앗, 그러고보니 작년 이맘때 저도 그 곳에 있었죠. 그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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