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생활 :: 2008/01/23 02:19![]() 여행을 오니 빨래며 밥 해먹고 치우는 일을 안해서 너무 좋다고 노래를 부르곤 했다. 그런데 막상 빨래 거리가 나오니까 나도 모르게 손이 간다. 한 번은 방이 너무 눅눅해서 맡긴 적이 있는데 섬유 유연제를 너무 썼는지 그 냄새가 너무 거슬렸다. 내가 아침마다 빨래를 하고 있으면 좌린은 '집안일 안해서 좋다며 매일 빨래를 하고 있네. 이 천원이면 다 해주는데...'라며 나를 놀렸다. '응, 그냥 취미 생활이야.' 매일하는 집안 일이 밑도 끝도 없는 것 같고 지겨울 때도 많지만 내 손으로 직접 밥을 해 먹고 살림을 꾸린다는 것이 나름 뿌듯한 일이기도 하다. 사실 아루가 태어나기 전에는 집안일은 거의 신경 쓰지 않고 살았다. 둘다 밥은 거의 밖에서 해결하고 주말에는 라면이나 배달 음식으로 때우곤 했고 설거지는 일주일에 한 번 몰아서 겨우 하는 정도. 아루랑 같이 지내면서 집에서 밥을 먹다보니 밖에서 먹는 음식이 얼마나 자극적이고 독한 것인지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기저귀를 빨아 쓰다보니 이제는 내가 쓰는 생리대도 천으로 바꾸어 쓸 용기가 생겼다. 그렇다고 내가 하루 아침에 요리가 즐거워요, 탄성을 지르고 집안 일을 싹싹싹 능숙하게 해내는 살림꾼이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사실 여전히 게으르고 적당히 방치하며 살고 있다. 반짝반짝 예쁘게 꾸미고 치장하는 데에는 별로 관심없다. TV를 안 봐서 요즘도 그런 프로를 하는 지 모르겠지만 연예인 집을 찾아가서 인테리어가 어쩌고 하던 프로를 보면 왜 저렇게 과도하게 꾸미고 사는 지 정말 이해가 안된다. 아루랑 내가 나날이 먹는 음식은 반찬 한 두가지로 아주 간소하다. 이유식 초기에는 아이에게 뭔가 특별한 것을 만들어 줘야할 것 같은 중압감이 있었는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극복했다. 다만 집안 일이라는 것이, 밥을 해먹고 치우는 나날의 노동이 내 삶의 가장 기본을 꾸려 나가는 일이기에 애정을 쏟는 것이고 내 손을 움직여 이루어 나가는 데서 뿌듯함을 느끼는 것이다. 호텔을 옮길 때마다 빨래줄을 치는 것은 좌린의 몫이다. 우와, 빨래 줄 멋지네! 좁은 기둥 사이에 몇 층으로 빨래줄을 쳐 놓았길래 칭찬 한 마디 했더니 이 건 내 취미 생활이야...라며 우쭐댄다. 그럼 아루님의 취미는?? ![]() 어슬렁 어슬렁 걸어 다니기 ![]() 그리고 이거! 요술~마술~ 아루야, 손을 위로 만세~ 아루가 손을 위로 번쩍 들면 물줄기가 올라오고 손을 내리면 물줄기도 따라 내려간대. 우와 신기한 분수다!!! 우리 방 앞에 있던 작은 분수. 벽에 붙은 스위치로 물을 켜고 끄는데 아루에게는 요술 분수라고 거짓말했다.^^ 아루가 분수 가까이 가면 잽싸게 달려가 스위치를 조절하곤 했다. 아루는 요즘도 이 사진을 보면 두 손을 번쩍 들곤하는데 제가 생각해도 뭔가 이상한 지 조금 석연치 않은 표정. 그러면서도 깔깔깔 좋아라한다. Trackback Address :: http://www.beanytime.com/tt/trackback/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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