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루야, 우리 곧 여행 갈꺼야. 비행기 슈~웅 타고.
바닷가에서 모래 놀이하고 첨벙첨벙 물놀이하자.
엄마랑 아빠랑 아루랑 셋이서 날마다 같이 노는 거야.
우와~ 재미있겠지?
짐을 꾸리기 시작하면서 아루에게 이렇게 여행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떠나기 며칠 전부터 여행이란 단어가 나오면 좋아라 한다. 비행기 슈~웅 하면 깔깔 웃고, 첨벙첨벙 물놀이하면 엄마따라 손으로 첨벙첨벙...
두둥실 들떠있는 엄마의 기분이 전해졌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아루는 여행가서 참 좋겠다'고 인사를 하니
여행이라는 것이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이라고 어렴풋이 느끼게 된 것 같다.

오랜만의 여행, 그리고 아루와 처음하는 긴 여행,
들뜨고 살짝 긴장된 마음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했다.
조금 느리게, 조금 더 여유있게...
우리의 새로운 동행을 생각해서 발걸음을 늦추는 것, 아루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 이번 여행의 시작이다.
국내선을 몇 번 타 보았기 때문인지 아루가 비행기에서 아주 잘 지냈다.
이착륙할 때도 크게 울거나 힘들어하지 않았고 배씨넷에 앉아 엄마 아빠를 마주보고 놀다가 틈틈이 통로를 뛰어다니며 숨바꼭질~
배씨넷이 아루에게는 좀 작았지만 그럭저럭 낮잠도 잘 수 있었다.

아루에게 나온 기내식, 덕분에 시판용 이유식을 처음으로 먹어봤다.
아루는 이제 어른이 먹는 음식을 자극적이지 않게 조리해서 거의 다 먹을 수 있어서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고 기내식은 간식으로 먹었다.

일곱시간만에 발리 도착
밤까지 푹푹찌는 날씨, 피부에 닿는 더운 공기... 드디어 여행을 떠나왔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밤바다를 구경하며 바나나 주스로 첫 날 밤을 자축
모든 것이 순조롭다.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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