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좌린이 말 많고 탈 많았던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발을 뺐다. 그렇다고 저녁 일찍 칼 퇴근하는 아름다운 생활을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주말을 함께 보낼 수 있고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를 찾은 것이 참 다행이다.
아루님은 아빠랑 노느라고 한동안 밤 열두시, 한 시까지도 잠을 안자고 버티더니 이제 좀 안정을 찾아가는 듯.
나역시 잔뜩 긴장해 있던 몸과 마음이 흐물흐물 풀어지는 느낌.
하아린이 바쁠 때는 나 혼자 모든 일을 해야 하니까 미룰 수 없었는데 요즘은 집안 일을 쌓아 놓고 미뤄두기도 하고 가끔은 툴툴툴, 투정도 부린다.
그리고, 드디어 여행을 가는 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발리에 빨리 가면 좋겠다.' 이런 농담을 하곤 했는데 이제 내일이면 발리행 비행기를 탄다. 흐흐
이제부터 여행모드라고 지난 주말에는 아루랑 버스를 타고 돌아다녔다. 우리 썬글라스를 맞추면서 아루도 하나 얻어 주었더니 요즘 밖에 나가려면 꼭 챙긴다. (햇빛 안경은 밖에서 햇빛에 눈이 부실 때 쓰는 것이라고 했더니 썬글라스를 쓰기 위해 외출 준비에 아주 협조적이다.^^)

엊그제 친구가 여행가서 읽으라고 스페인어 책을 한 권 보내줬다.
sopa de pollo para el alma del adolescente,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시리즈 중 하나인데
물론 내 실력으론 어렵겠지만
뭐, 그래도 단어 찾아가면서 대충 내용만 이해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 친구 말대로 몇 장 못 읽어도 여행 자체가 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가 될 것이니...
야자수 그늘 아래 누워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상상만으로도 너무 즐겁다.
Trackback Address :: http://www.beanytime.com/tt/trackback/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