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 2007/11/26 11:29

방금 전 언니랑 전화 통화중에 알게 된 사실,
보름 넘게 블로그에 댓글쓰기를 막아 놓고 있었다는 것...
스팸 댓글이 지우고 있는데도 계속 들어 오길래, 일단 쓰기 금지를 해놓고 다 지운 다음에 설정을 바꾼다는 것을 그만 깜박.

지난 여름, 공원에서 처음 만난 아기 엄마랑 이야기 나누는 걸 하아린이 옆에서 듣고 있었는데,
내가 그 사람에게 불과 몇 분 사이에 몇 동에 사냐고 똑같은 질문을 똑같은 어조로 천연덕스럽게 하더란다.
그 때만해도 이 사건이 참 충격적이었는데
요즘엔 이보다 더 정신없는 짓을 하도 해서 깜박깜박 건망증이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
물건을 어딘가에 두고 못 찾는 것은 기본이고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올 때 현관 문에 열쇠를 꽂아두고 그냥 들어온 적도 몇 번이나 있었고(새벽에 귀가하면서 열쇠가 꽂혀있는 것을 보고 하아린은 얼마나 황당했을까, 그런데도 내가 스스로 너무 충격을 받을까봐 몇 일이 지난 후에야 '엊그제 현관문에 열쇠 꽂혀 있더라' 덤덤하게 이야기 해 주었다.)
엊그제는 교보문고에 주문한 책을 열흘 기다려 받아보고 좌절...-_-;;;
spanish verb for dummies라는 책을 주문한다는 것을 spanish for dummies를 주문했던 것.
내가 사려던 책은 제고가 있어서 24시간 출고되는 것을, 굳이 제고도 없는 책으로 잘 못 클릭해서 해외 주문을 넣느라고 열흘이나 기다렸던 것이다.

'몇 동 사세요?' 2번 물어 본 사건 직후, 하아린이 조금 놀리길래
아이랑 지내다보면 머릿 속이 아이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 있어서 다른 것에 신경을 덜 쓰게 되어 그런 거라고,
아이 엄마들의 건망증은 꽤 자연스러운거라고,
애써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했지만
휴우...
점점 정도가 심해지는 건망증
어찌해야 되나


ps: 언제든지 오세요, beany의 블로그, beanytime 은 누구나 댓글쓰기 가능합니다.(스팸뿌리는 로봇 말고는-_-) 혹시, 댓글을 쓰려했다가 '귀하는 이 기능이 차단되었습니다'라는 문구에 마음 상하신 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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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re | 2007/11/26 11: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맘상한 사람 나!
    안되길래 헬레홈에다가 글 남겼는데 대답도 없고 해서. 정말 나만 막아 놓은 건줄 알았어.
    방금 4000고지를 점령하고 막 집에 도착했다.
    은이는 바로 출근했고, 나는 내일까지 휴가~

    • beany | 2007/11/26 12:21 | PERMALINK | EDIT/DEL

      미얀미얀 헬레 홈피 방명록을 꽤 오랫동안 보지 않았던 게지.
      네 글을 봤으면 금방 알았을텐데, 쩝.
      4천고지? 키나발루산이 글케 높아?
      조만간 놀러와, 여행 이야기나 들어보자구^^

  • 현주 | 2007/11/26 20: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ㅎㅎ
    주인 잃은 보온도시락이 울고 있어.
    난 당분간 외출 자제... 담주 중에 연락해서 보자.

  • kukury | 2007/11/26 23: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ㅎㅎ 저 아는 지인도 테터 쓰는데 스팸 때문에 강도를 높여놨더니
    댓글쓰기가 제한되었던 적이 있어서 그런거라고 생각했었지요 ^ ^
    전 요즘 깜빡증세가 나날이 심해져요. 이제 막 신경질이 날 정도랍니다. 이제 출산한지 꼭 10개월째인데..
    날이 갈수록 심해지니 이제 남편도 놀리는 걸 그만두고 위로해 주기 바쁘네요..
    전 프리랜서라 집과 작업실을 왔다갔다하며 시시때때로 일도 하고 집안일 하고 아이까지 돌보려니
    하루가 정말 다사다난 하답니다. 잠을 줄여가며 할 때가 많아 이제 뇌가 포화상태가 되었나봐요.
    그런 와중에 컴퓨터며 카메라며 문제가 생겨 속상한데....
    기어이 아는 사람 카메라 까지 놓쳐 고장을 내고야 말았단 사실... ㅜ_ㅜ
    우울하지 않으려고 노력중입니다. ㅎㅎㅎ

  • terrapax | 2007/12/05 11: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아루는 잘 크고 있죠? 지난 10월에 둘째 낳고 쉬다가 오늘부터 다시 출근했습니다. 아기 맡길 곳이 없어서 그냥 데리고 출근했더니 정신 없네요~ 저도 나날이 늘어가는 건망증이 고민인데 하아린과는 달리 수키는 구박이 자심합니다...ㅠㅜ 날 풀리면 언제 같이 나들이라도 가요. ^^

  • beany | 2007/12/05 22: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현주/도시락, 넘 예쁘고 좋다. 고마워. 몸은 좀 어떠니? 전화 한 번 하기가 왜케 힘드냐...-_-;;;
    꾸꾸리/맞아요, 만성 수면 부족으로 인한 뇌의 포화 상태... 서로를 위로 삼아 우울해지지 말자구요~
    플레/반갑습니다. 종종, 아니, 자주 놀러오세요!
    terrapax/둘째라니요??? 그간 너무 격조했군요. 어쨌든 축하드려요. 10월에 출산하고 벌써 다시 출근이라면, 넘 무리하고 계신 건 아닌지...-_-;;; 조만간 아기 보러 가야겠네요!

  • terrapax | 2007/12/10 17: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호호~ 다들 무리하지 말라고들 말씀하시는데, 살만하니 기어나가는 거죠. ^^;;; 어쩔 수 없는 노가다근성 때문에 집에서 쉬는 게 더 고역이랍니다. 일하는 게 차라리 편하네요, 몸도 마음도. ^^
    연말이라 바쁘시죠? 해 넘기고 한숨돌리면 함 놀러오세요. 생각해보니 집들이도 안 했네요. ㅡㅡ;;;

    • beany | 2007/12/12 04:30 | PERMALINK | EDIT/DEL

      그러게요, 새로 이사하신 집에 한 번도 못 가봤네요. 새해에 놀러갈께요,불러주세요.안불러주면 그냥 쳐들어갈께요.^^

      부지런함이 몸에 배어 그런가 봐요. 그래도 좀 쉬엄쉬엄 하세요.

  • 씬디.. | 2007/12/24 15: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ㅎㅎㅎ
    나랑 똑같은 사람을 만난다는건 참 반가운 일인가 보다..
    이글을 읽으면서 왜이리 친금감이 느껴지는지..
    둘째 낳으면 점점 더해 진다는걸 ,, 그대는 아직 모르지요?
    나이도 더 먹고 전신마취를 3번씩이나 해서인지..어제 일도 아니 1시간 전일도 가물가물 합니다.
    가끔은 세금도 안내고 연체료 내고..^^
    먹고 잊자뿌리고 또 먹고...그러면서 살도 넉넉해지네요..
    완전 아줌마로...푹 퍼져지내는 나 자신에..
    친구도 가족도 나자신도 놀라지만..
    놀란 충격마저...잠시후면 잊습니다..
    불쌍하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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