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준비 :: 2007/10/22 00:45


2007년 9월, 부천 아인스월드


2004년 인도, 타지마할.

추석 연휴때 아인스월드에 다녀와서 오랜만에 여행 사진들을 들춰 보았다.
타지마할 앞에서 찍은 두 사진을 나란히 놓고 좌린과 한참 웃었다.
우리가 이렇게 새까맸었나???/어, 이거 나름대로 포토샵에서 닷징(사진의 특정 부분을 밝게 만드는 것)한거야.

하아린은 요즘도 너무 바쁘다. 바쁘다는 말로는 부족할만큼 너무나 비인간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날마다 새벽에 들어와서 몇 시간 눈 붙이고 아침 일찍 또 나간다. 주말에 쉬어 본 지 두 달이 넘었고, 일요일이자 결혼 기념일인 오늘도 아침 여덟 시에 들어와 잠을 자고 오후에 출근하여 지금까지 무소식-_-;;;(방금 문자왔다. 벌써 열 두시네... 먼저 자요.)
하아린이 주말도 없이 일을 한다는 것은 나 역시 육아와 가사를 혼자서 다 해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처음에는 조금 힘이 들었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불평을 하면 진짜 불행해질 것 같아서 불평을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나는 그래도 하아린만큼 힘든 상황은 아니니까... 6년 전 우리가 결혼하면서 사람들 앞에서 한 약속 중 하나가 '상대방이 힘들어할 때 덜 힘든 내가 더 많이 참고 도와주겠습니다.'였다. 지치고 힘들어서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힘든 내색하지 않는 하아린을 보면서 나도 날마다 힘을 얻는다.
다만 아쉬운 것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너무 너무 적다는 것. 뭐든지 셋이 함께 하는 것이 좋아서 집 앞 슈퍼를 갈 때도, 1층에 쓰레기를 버리러 가면서도 셋이 다 나가곤 했는데 요즘엔 잠자는 시간을 빼면 함께 지내는 시간이 이십분이나 될까...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면 12월에 보름 정도 발리를 다녀올 생각이다.
푹 쉬고, 세 식구 함께 지내지 못한 시간을 만회해야지.
여행 준비를 하면서,
꾸따 비치에서 석양을 보며 빈땅 맥주를!!! 이런 상상을 하면 마음이 금새 즐거워진다.

꾸따 비치의 석양 미리 보기(빨간 호박님 블로그로 이동...)

아루랑 처음하는 긴 여행이라서 몹시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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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간호박 | 2007/10/22 16: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발리 너무 좋았어요. 예전에는 누사두아에만 묵어서 우붓이 그렇게 좋은지 미처 몰랐답니다. 하루 그냥 후딱 다녀온 우붓에 반해서 다음에는 우붓에 묵으며 한껏 여유를 누릴까봐요. 아루와 함께하는 여행 정말 멋질 것 같아요! 참...까페는 토욜이나 일욜에 대중없이 가서, 미리 연락한번 주세요~~

    • beany | 2007/10/27 22:48 | PERMALINK | EDIT/DEL

      발리를 여러 번 다녀온 사람들은 다들 우붓이 좋았다고들 하더라구요... 저희는 사누르 6박, 꾸따 4박, 우붓 5박입니다.
      토욜에는 아루 데리고 가기에 너무 번잡할 것 같고 일욜에 한 번 놀러갈께요~ 미리 전화 드리고요.

  • kukury | 2007/10/23 19: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앙...
    제가 이 홈에 들어왔을 때가 좌린과 비니님 세계여행 초반이셨을 때인데...
    그리고 홍대 프리마켓까지 가서 사진 두장 사왔더랬어요.
    아직도 가지고 있지요 ^ ^
    저도 아이 돌잔치 안하고 한살 먹은 기념으로 일본 규슈지방 갈 계획하고 있답니다.
    아... 떨려요. 갓 한살먹은 아이를 데리고 무리없이 잘 다녀올 수 있을지요 ^ ^
    발리여행기 기대할게요!!

    • beany | 2007/10/27 22:55 | PERMALINK | EDIT/DEL

      kukury님! 그렇게 오랫동안 저희와 함께 해 주셨군요. 여행 초반으로부터 지금까지 벌써 5년이네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반가워요~ 게다가 아이와 함께 지내고 계시다니 더더욱 반갑고 오랜친구처럼 느껴집니다.
      (어디 사세요? 혹시 대방루 근처에 사신다면 저희 집에 놀러오세요~)

      돌잔치 다녀 보면 엄마도 고생, 아이도 고생, 안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Kukury님도 첫 돌 기념 여행, 즐겁게 잘 다녀오세요.

  • anita | 2007/10/30 01: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 새로운 모습의 비니님. ㅎㅎ
    저는 일주일에 한 번씩 아루를 만날 수 있다는 설렘에 월요일부터 들떠 있습니다.
    물론 제 마음을 아루도 언젠간 알아줄 거라고 믿으면서요^^ 사실 정말 귀여웠어요.
    제가 빨리 늘지 않고, 설사 시간이 많이 지나 입조차 떼지 못하더라도 너그럽게 동반자로 받아주세요. ㅎ
    저 사진의 아루는 ㅋㅋ 무언갈 아는 표정이에요.

    • beany | 2007/11/04 00:15 | PERMALINK | EDIT/DEL

      오늘 아루에게 예전에 수료식때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나현씨 가리키며 아는 척을 하던걸요... 아루도 아루 예뻐하는 그 마음 이미 알고 있는듯^^
      나야말로 너그럽고 든든한 동반자가 있어 늘 고맙고 좋은데요

  • 구름빵 | 2007/10/31 14: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예전에 친구가 인도에서 두 분을 만났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어찌어찌 같은 조산원에서 아이를 낳았다고 하더라는 말씀도 듣고 그 아이가 '아루'라고 하더라 하길래 아, 우리 '미루'랑 이름이 비슷하구나.. 했는데 가만 보니 또 다른 '미루'도 있나봐요. ㅋㅋ 백만불짜리 표정 아루 구경하러 가끔 올게요.

    • beany | 2007/11/04 00:18 | PERMALINK | EDIT/DEL

      저희 아기 이름 후보에 '미루'가 있었어요. 마지막까지 아루와 경합을 벌였던 이름이죠... 좌린이 '좋은 이름 생각 안나면 미루고 미루다가 미루라고 지을까'라고 농담을 하곤 했는데...근데 친한 선배네 아이가 아루랑 딱 2주 차이나는데 '미루'라고 지었더라구요. 미루라는 이름과 참 인연이 깊네요. 반가워요~~ 구름빵님의 블로그에도 들를께요.

  • 씬디.. | 2007/12/24 15: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누사두아도 해변은 좋은데..
    우붓도 좋고요..
    하영이가 20개월쯤에 갔었는데..잘 적응하고 놀더군요.
    아루는 몇개월쯤 되나요..? 12월 이면..

    • beany | 2008/01/03 01:31 | PERMALINK | EDIT/DEL

      아루가 내일이면 딱 20개월이 되니까 하영이랑 비슷한 시기에 발리 여행을 했네요.
      누사두아도 좋다고들 하던데 호텔이 비싸서 사누르로 정했어요. 게다가 12월에 유엔 컨퍼런스가 있어서 누사두아 쪽은 호텔 잡기가 어려웠거든요. 사누르도 좋던걸요.
      네, 우붓도 좋았어요~

  • Jenna | 2007/12/30 01: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리 첨 만났을 때도 요랬데요~ ㅎㅎ
    너무 반갑고 그렇네요..!

    • beany | 2008/01/03 01:31 | PERMALINK | EDIT/DEL

      그래도 알헨띠나에 있을 때는 이렇게 새카맣지는 않았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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