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지낸 추석 연휴 :: 2007/09/26 23:00

좌린이 일요일까지 일을 하는 바람에 추석 연휴를 서울에서 보냈다.
오랜만에 세 식구 뭉쳐서 재미있게 놀았다.


월요일


지하철 타고


하나 둘, 하나 둘, 손잡고 걸어서 동물원에 왔습니다.


와, 아루 혼자 섰어요. 이렇게 서서 걷고 자신의 생각도 잘 표현합니다. 이제는 아루가 아기라기보다 '작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코끼리 보고


기린도 보고


돌고래 쇼까지 보고 나서 잠이 들었습니다.


아루가 잠든 사이, 정말 간만에 좌린과 비니 단둘이 셀프^^


물론 세 식구 가족 사진도 찍었죠...


사실 아루에게 가장 신나는 일은 유모차를 끌고 걸어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뽀로로 풍선 가리키기.
TV를 본 적이 없는데도 뽀로로를 아주 좋아라 합니다. 모래놀이 셋트에 뽀로로 인형이 있고 스케치북 표지에도 뽀로로가 그려져 있는데 자기가 아는 그림이 곳곳에 보이니 신기한 모양입니다.


지하철 내렸더니 이미 해가 지고 어두워졌습니다. 마을버스를 타고 집으로~



화요일


아루와 함께 걸어서 세계여행하고 왔습니다.

초스피드 세계여행 사진은 좌린의 암실 www.zwarin.com




수요일


오늘은 덕수궁 나들이...


아장아장 걸어서 엄마에게로 옵니다. 눈 앞에까지 다 와서 와락 안깁니다.
기분 최고입니다^^




요즘 아루랑 열심히 걸어다닌다. 어떤 날은 꼬박 두 시간을 쉬지않고 걷기도 했다. 바로 집 앞 공원, 내가 여유있게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아루와 함께라면 몇 시간 동안 탐험을 하기도 한다. 아루가 길을 아는 것인지 그냥 가다보니 그리 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는데 아루가 나를 슈퍼마켓으로 이끌기도 하고 폭포 앞에 데려가기도 한다. 아루 덕에 걷기 운동 톡톡히 하고 있다.

아루를 낳기 전에 좌린과 한 다짐 중에 하나가 아이에게 돈을 쉽게 쓰지 말자는 것이었다. 아루가 복이 많은 건지, 우리가 운이 좋은 건지, 좋은 옷과 장난감을 많이 물려 받아서 이제까지 내복 한 벌 내 돈으로 사준 적이 없고 장난감은 만원짜리 실로폰 하나 사 주었다.(그것도 좌린이 인터파크에서 프로젝트 할 때 만원짜리 상품권이 생겨서 사 준 것)
그런데 동물원에서 아루가 뽀로로 풍선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니 하나 사서 손에 쥐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평소에 '아이들은 아빠 난닝구만 있어도 다 잘 자란다'라고 강변하던 좌린은 마트에 가더니 한술 더 떠서 '아루가 오토바이에 관심 많던데 오토바이 하나 사줄까?, 이 뽀로로 인형 어때?' 하며 장난감 코너를 맴돌았다. 풍선이 그리 비싼 것도 아닌데, 동물원 놀러 온 들뜬 마음에 하나 사줄 수도 있는데 꾹 참았다. 한 번 사주면 아루가 볼 때마다 사달라고 할 지도 모르고, 유원지 풍선 같은 일회성 장난감을 자꾸 사주는 것은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루는 뽀로로 풍선이 지나갈 때마다 손가락으로 열심히 가리켰고 그 때마다 우리는 열심히 '응, 뽀로로 풍선이네. 뽀로로가 공중에 떠 있어요.' 대꾸를 해 주었고 '아루야, 저 쪽에도 뽀로로가 있어'하고 뽀로로 찾기를 같이 했다. 부모가 되니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사주고 싶은 마음이 막 생겨난다. 이런 마음으로 뽀로로 풍선을 사서 손에 쥐어주고 사진 한 장 찍었으면 흐뭇해졌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루는 뽀로로 풍선을 가리키고 그 때마다 엄마 아빠의 반응을 보는 것이 풍선을 손에 쥐는 것보다 더 즐거웠을 지도 모른다. 잠깐 생각해 본 결과, 역시 그 풍선을 사주지 않은 것이 잘 한 것 같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요 이쁜 녀석에게 무엇이든 해 주고 무엇이든 사 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참 고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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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ita | 2007/09/27 20: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추석 잘 보내셨어요? ^^
    이제 아루는 처음 보았을 때완 비교도 안 되게 커졌네요!
    혼자 힘주어 서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귀여워요.
    제가 스페인어로 인사 이외의 말을 하게 될 때면,
    아루와 세 단어 이상의 문장으로 대화가 가능할 것 같아요- 히히.

  • | 2007/09/30 00: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열심히, 부지런히 추석을 보냈구나.^^
    문득 부천 아인스월드에 가본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일 날이 좋으면
    카메라 들고 나들이 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나도 초스피드 세계일주로 일상의 위로를 삼아볼까나..ㅎ

  • kukury | 2007/10/04 23: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정말 요즘 제가 아이 키우면서 드는 생각이예요.
    처음엔 아무생각없이 이것저것 다 사주곤 했는데(왜냐면 물려받을데가 없었거든요 흑)
    5개월 쯤 되니 정신이 차려지더군요. 정말 필요가 없는 것들이구나..
    그러다보니 아무생각없이 사용하기 시작한 종이기저귀도 쓸데없고 필요가 없더라구요.
    이제 천기저귀를 쓰고... 장난감은 생활용품에서 대체하고...
    그럼에도 사주고 싶은건 아주 많은 고민끝에 사기도 하지만.. ㅎㅎ
    역시 아이들은 그냥 자연과 벗하고 부모와 벗하는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우리도 그렇게 컸잖아요 ^ ^

  • Ryan | 2007/10/08 19: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추석 연휴를 이렇게 보냈내요...
    아루 키가 부쩍 큰듯 하네요. 이제 걷기대회 동참 할 듯. ㅋㅋ
    저는 또 나갑니다. 쩝 ㅡㅡ;; 이번에는 2주 정도...

    병헌이랑 마누라가 고생... 출장가면 병헌이 뒷통수가 그렇게 보고자파요 ㅡㅡa
    동글동글 몽실 몽실...

  • anita | 2007/10/13 01: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루랑 비니 님이 보고싶어서, 이 사진 또 보고 가요.
    나는 아루가 저렇게 기분이 좋을 때 입 크게 벌리고 코를 찡긋하는 표정이
    참 좋아요. 즐거움을 만끽하는 저 표현력이 정겨워요.
    참 예쁜 아가에요. ^^

  • | 2007/10/13 02: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beany | 2007/10/16 09:22 | PERMALINK | EDIT/DEL

      gyoung/당근 기억하지. 반갑다, 반가워~ 나도 네가 어떻게 지내는 지 참 궁금했는데 네 글을 보니 정말 좋다. 이름이 윤서? 14개월이면 아루랑 석달 차이네... 또래 아이가 있다니 더 반갑네. 종종 연락하며 지내자. 한 번 만나면 좋겠다. 우리 못 만난지 거의 15년 가까이 되지 않았니?

  • beany | 2007/10/16 09: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anita/블록에 자주 들러 글 남겨서 고마워요. 그래서 마치 자주 만나는 사이 같아요~ 그러고보니 이번 달에는 한 번도 못 만났네요.
    활/아인스월드 다녀왔니? 한번 가볼만하긴한데 규모가 그리 크진 않다. 입장료(8500원)이 살짝 아깝기도... 글구 그늘이 없어 햇빛 쨍한 날엔 모자나 양산이 꼭 필요!
    kukury/자연과 사람들과 벗하며 지내는 것이 좋은데 도시에서는 자연과 가까이하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그림책을 보며 나무랑 동물들을 그림으로 익히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곤합니다,
    Ryan/희철씨도 정말 바쁘네요. 좌린도 몇 달 째 정신 못차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프로젝트는 끝날테니까..., 이렇게 생각하며 위로를 삼죠. 저도 병헌이가 보고 싶어요. 그새 또 얼마나 달라졌을까?!
    gyoung/당근 기억하지. 반갑다, 반가워~ 나도 네가 어떻게 지내는 지 참 궁금했는데 네 글을 보니 정말 좋다. 이름이 윤서? 14개월이면 아루랑 석달 차이네... 또래 아이가 있다니 더 반갑네. 종종 연락하며 지내자. 한 번 만나면 좋겠다. 우리 못 만난지 거의 15년 가까이 되지 않았니?

  • weon | 2007/10/19 02: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루 앞머리는 누가 저렇게 가지런하게 잘라줄까? ^^ 에구 귀여워라~

    • beany | 2007/10/22 00:56 | PERMALINK | EDIT/DEL

      동네 미용실 솜씨란다. 나는 워낙 이런 방면에 소질이 없어 손 댈 생각을 못하지. 근데 아가들 머리 자르는 것도 나름 트렌드가 있다나? 엊그제 만난 엄마가 그러는데 요즘 트렌드가 이렇게 앞머리를 가지런하게 자르는 거라 하더라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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