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 2007/09/14 23:41

비가오지 않는 한 거의 날마다 밖에 나가 논다.
비가 오는 날도 우산을 받쳐들고 빗소리를 들으며 슈퍼마켓이라도 간다.



아루가 카시트에 적응을 잘해서 한 시간 정도 거리는 내가 운전해서 무난하게 다닐 수 있다.
친구와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예술의 전당 오르세 미술관 전을 보고 왔다.



본격적으로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한 지 석달 되었다. 일주일에 한 번 아루를 데리고 강의를 듣는다.
아루니까 가능한 일이야...
사람들 말마따나 순순히 잘 따라다니는 아루에게 정말 고맙다. 나역시 아루랑 놀아주면서 강의를 듣고, 틈틈이 주변 사람들도 신경쓰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이 사진은 초급 회화 2달 과정 수료했을 때)



드디어 아루가 걸음마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아직 혼자서는 잘 걷지 못하지만 유모차를 거부하고 열심히 걸어다닌다. 어제부터는 놀이터에 유모차없이 걸어서 다녀왔다. 아루 손을 잡고 함께 걷는 것이 정말 즐겁다.



지하철 타고 마을 버스 타고 교보문고를 다녀왔다.
집에서 가까운 대방역과 노량진역에는 아직 엘리베이터가 없다. 대방역은 지하차도, 노량진역은 육교를 건너야 지하철을 탈 수 있다. 가방을 등에 메고 10kg 아루를 안고 4kg 유모차를 들고 계단을 오르 내렸다.
뭐, 이 정도 쯤이야... 18kg 배낭을 메고 세계를 한 바퀴 돌아왔다는 것은 이럴 때 큰 힘이 된다.



아루를 낳고 집에서만 지내던 어느 날, 까페에 앉아 여유롭게 차 한 잔 마시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던 적이 있었다.
모처럼 시내에 나갔으니 까페에 들러 커피 한 잔, 아루는 옆에 앉아 우유를 마신다.
마주 앉아 수다를 떨 정도는 아니지만 컵을 부딪치며 아루가 나를 상대해준다. 역시 혼자보다는 둘이 좋다.



이제는 유모차에 앉아 공원 풍경을 보는 것보다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모래 놀이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놀이터 모래에 중금속이 많다는데... 슬쩍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좋아하는 것을...


아루가 낮잠을 안 자더니 저녁 일찍 잠이 들었다.
가을비가 주룩주룩 쉼없이 내린다.
닭다리 뜯으며 맥주 한 잔 마시면 딱 좋겠는데..., 좌린은 오늘도 기약이 없다.
몇 주째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날마다 새벽에 들어와 아침 일찍 나가 일을 한다. 몸과 마음이 상할까봐 걱정이 되고, 힘들어도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꾸역꾸역 견디는 것이 안쓰럽기도 하다.

아루와 나는 잘 지내고는 있지만
조금 외롭다.

어쨌든 시간은 흐르고 프로젝트는 끝날 것이고  지나고보면 이 몇 달이 아주 짧은 시간이 되겠지만...
이번 가을은 빨리 좀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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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bab | 2007/09/16 02: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하나니까 매일이라도 나가죠! 둘이면, 가끔은 가능해도 매일은 불가능해요. 아무리 저같은 무쇠 팔이라도! -_-(이제 무릎에도 신호가 슬슬...) 그나저나 저랑 비슷한 반 과부시군요. 승환도 어찌나 바쁜지... 놀러오세요. 근데 저희집 또 이사했어요. 과천에서 가까운 안양이랍니다. 과천에서 딱 십분만 더 가면 되니까 그리 멀진 않아요. 언제 오실래요? 요즘 준수준하가 다 캘록거리고 있긴 한데...곧 낫겠죠!

  • 정민 | 2007/09/16 12: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언니 아루 넘 이쁘다^^
    아루에 대한 언니의 정성이 많이 느껴지네요.
    근데 아루를 데리고 스페인어 강좌를 2개월이나 매일 들었다는건 넘 쇼킹해요!!
    우리 승연이라면 절대 불가능했을 것임 ㅡ.,ㅡ
    함 보고 싶네요. 사는게 왜 이리 바쁜지...

  • kukury | 2007/09/17 13: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우... 정말 너무 대단하세요.. 전 빌라 3층인데 유모차 내리고가기 엄두가 안나서
    혼자선 그냥 업고 안고 산책 다녀요 ^ ^; 아직은 8kg 인데 말이죠..
    아루가 너무나 대견하네요. 수업시간에도 가만히 있다니!

  • Ryan | 2007/09/18 17: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진향씨 대단함돠... 스페인어 공부까지...
    좌린도 무자게 바쁜가 보네요... 저역시 마찬가지 ㅡㅡ;;
    올핸 추석도 없네요. 추석때 출장일정이 있어서 ... 아흑 ... ㅠㅜ
    병헌이가 보고자파요~~~

  • beany | 2007/09/19 14: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bobab/보림씨 글 보면서 늘 감동받아요. 참 대단하세요. 사내 아이 둘 키우면서 아이들 마음 그렇게 받아 주고 보듬어주기 쉽지 않을텐데 말이에요. 안양이라면 이번 여름에도 두 번이나 갔다왔어요. 추석 쇠고 한 번 놀러갈께요~

    정민/와우, 오랜만~! 정민아 어케 지내니? 방배동에 산다고 명원이한테 들었는데 지금도 거기 사니? 학교는 졸업했고?? 넘 오랜만이라서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당. 시간날 때 함 보자. 나는 아다시피 언제라도 시간 낼 수 있단다. (물론 내 의지와 상관없이 꼼짝 못할 수도 있지만...) 그리고 스페인어 강좌는 매일이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
    kukury/최근에 초경량 유모차를 얻어서, 아이를 안고 유모차를 들고 다니는 것이 가능해진 거죠. 자기 욕구가 커지고 활동량이 많아지니 이제는 업고 안는 것을 싫어해요. 업으면 자기가 원하는 대로 엄마가 움직여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는 지 10개월 이후로는 어부바 소리만해도 고개를 가로 젓네요.
    물론 순하고 착한 아루님이라도 수업시간에 가만히 있진 않죠 -_-;;;

    Ryan/네, 저희도 이번 추석에는 못 내려가게 되었어요. 좌린이 일요일이나 월요일까지 일을 할 듯...추석에 출장이라니 희철씨도, 은진씨도 외롭고 쓸쓸한 추석이네요.

  • bori | 2007/09/19 14: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준이가 아루 보고싶어해~~
    한번 보고 오니, 나두 아루가 아른아른거리네.. 그러니 가끔씩 봐야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얼마나 아루가 보고 싶을까~
    재미있게 아루랑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니 보기 좋다~~~
    역시나 씩씩한 내 친구! 너의 건강한 에너지가 너무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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