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루는 같은 월령의 아기들보다 운동 발달이 느리다. 유연한 배밀이 신공을 선보인지 다섯 달, 아직 스스로 앉거나 짚고 서지 못한다. 뭐, 때가 되면 알아서 하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제 만 10개월이 되니 조금 기다려지기도 하고 걱정이 들려고도 한다.
이와 관련해서 좌린은 '발달이 더디면 나중에 남들보다 더 젊게 살 수 있다'는, 그리 설득력있게 들리지는 않으나 왠지 그럴 것도 같은, 그렇게 생각하고 싶게하는 주장을 하고 있다.
좌린 왈, "나도 발달이 느려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달리기도 잘 못하고 그랬는데 자라면서 좋아지더라구. 우리가 동안이라서 남들보다 젊어 보이는것이, 발달이 더디게 진행된 덕이 아닐까? 객관적으로 우리가 이십대 후반으로 보이지, 삼십대로 보이지는 않잖아??"
객관적으로??? (누가 그렇게 생각하는데!!)
5년은 더 젊어 보인다고???? (사십대 아저씨처럼 보이는 그 뱃살과 이 눈가의 주름은 어쩌고!!)
좌린도 남들보다 운동 발달이 늦었고 나 역시 운동 신경이 둔한 것을 보면 아루가 발달이 느린 것은 유전에 의한 필연적인 결과일 지도 모르겠다. 좌린의 주장대로라면 어려서 발달이 느린 것이 나중에 젊어 보이는 비결이 된다니 느린 것이 더 좋은 것일 수도... 그래, 무엇이든 빨리 빨리, 먼저 더 먼저, 정신없이 나아가는 것보다는 느긋하고 여유있는 것이 좋겠지. 아루가 남들보다 앞서 내달리기보다는 느릿느릿 자기를 돌아 보고 주변을 챙기며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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