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을 같이 살았는데... :: 2006/12/08 12:30![]() 암사동에 처음 이사 갔을 때 엄마가 주신 군자란. 처음 왔을 때는 붉은 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는데 게으르고 무심한 주인을 만나 5년 동안 한 번도 꽃을 피우지 못했다. 물도 잘 안 주고 어느 때 보면 잎이 누렇게 변해 있어 저러다 죽겠다 싶었는데 용케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 우리 집에 와서 유일하게 살아 남은 식물-_-;;; 버티컬 기사가 실수로 화분을 깨뜨렸는데 화분 속에 뱀처럼 또아리 틀고 있는 뿌리들을 보고 너무 놀랐다. 군자란 분 갈이 할 때 되지 않았냐던 엄마의 말이 그제야 생각 났다. 좁은 화분 속에서 얼마나 답답했을까, 5년을 같이 살았는데 그 속을 너무도 몰라줬구나... 내 주변의 사람들과 사물들을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무심히 보아 넘겨온 것은 아닌지 돌이켜 생각해 보아야겠다. 엊그제 아주 큰 화분을 사다가 다시 심어주었다. 영양제도 뿌려주고... 내년 봄에는 꽃을 피울 수 있을까? 군자란아, 이제 뿌리 쭉쭉 편히 뻗으며 잘 자라라. Trackback Address :: http://www.beanytime.com/tt/trackback/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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