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짧은 글 :: 2006/09/12 08:12


아르헨티나 깔라파테 2003 좌린

아르헨티나 깔라파테의 문구점에서는 남극너도밤나무 잎을 곱게 코팅한 책갈피를 구할 수 있다. 이 잎이 행운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란다. 작고 수수한 잎이지만, 까마득한 옛날,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호주, 남극이 하나의 대륙이었을 때부터 피기 시작해 오늘의 추운 냉대림에서 여전히 그 푸르름을 잃지 않고 있다. 행운이라면 엄청난 행운이고, 끈기라면 대단한 끈기이다.



몰디브 굴히 섬 2004 비니

서로 다른 말을 쓰지만, 눈빛과 표정, 몸짓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간다.
호기심 가득찬 눈 으로 쳐다 보다가 말을 걸면 부리나케 달아나던 아이들이 어느새 먼저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어 보여 달라며 나를 따라 다녔다.
걸어서 30여 분이면 한 바퀴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인구 500명의 섬, 굴히(Gulhi). 맑고 투명한 바다와 산호 해변이 아름다운 곳이다.
택택택 돌아가는 발전기가 섬 전체에 제한적으로 전기를 공급해 준다. 물질적으로 무엇 하나 맘껏 가질 수 없고 마구 쓰고 버릴 수도 없다.
하지만 아이들은 누구도 가지지 못한, 세상에서 가장 멋진 바닷가에서 맨발로 뛰고 뒹굴며 논다.
"너는 어느 섬에서 사니?"
사람들은 모두 '섬'에서 산다고 생각하는 걸까? 한 아이가 다가와 서툰 영어로 내게 묻는다.
내 머리에 꽃을 꽂아주고 세상에서 가장 예쁜 웃음을 선물해 주었다.



뉴질랜드 2003 좌린

언제나 내가 있는 곳이 곧 세상의 중심이기에 마음 먹은 대로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생각과, 세상의 중심에 내가 있어 어디를 가든 결국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그 두가지 생각이 끊임없이 머리속에서 싸운다.
중심에 있으면서 또한 비껴나 있는 상태, 그것이 바로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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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영 | 2006/09/12 12: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슬슬~ 여행이 그리워 지시나부네요. ^^
    건강히 잘크는 아루 보면서 부럽기도하고.. ^^
    몇년후에 아루 데리고 멋진 여행할꺼 계획하세요.
    저도 그런날이 오겠죠.. ^^
    저도 요즘 여행이 그립습니다. ^^

  • | 2006/09/13 00: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중심에 있으면서..또한 비껴나 있는 상태'
    토요일부터 그 상태속으로 아주 잠시 들어간다.
    괜히 주변에 어수선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서
    편한맘이 아니었는데
    글과 사진을 보면서...뭐랄까...그래..
    본연의 설레임을 회복하고 살포시 안도가 되네^^
    추석때 거창가나?
    난 늦은 긴휴가 괘씸죄로 출근을 명받았다.
    서울있음 아루보러 갈께..

  • beany | 2006/09/13 16: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히영/수빈이도 잘 크죠? 수빈이는 이제 몇 개월인가요??(요즘 아기 엄마들만 보면 습관적으로 묻게 되는 질문^^)
    활/미얀마??!!! 좋겠다. 우리는 추석 때 거창 가게 될 듯. 연휴가 길으니 놀러와. 미얀마 사진, 이야기 기대할께
    현주/남미 대륙의 끝에서 그 추운 곳에서 이런 나뭇잎을 만난다는 것이 정말 특별하게 느껴졌었지... 상황은 좀 정리가 되었니? 전화 한 번 한다는 게 잘 안되네...

  • 기형z | 2006/09/14 17: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두번째 아이의 사진이 참 인상적이네요..
    좋은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 beany | 2006/09/17 07: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몰디브 굴히섬에서의 풍경과 사람들이 오래 좋은 기억으로 남네요.

  • 은나라 | 2006/09/19 00: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ㅎㅎㅎ 저는 요즘 여행이 너무 그리워 이제서야 못다한 여행 자료 정리 중인데... 비니언니도 그런가 보네요.^^
    가기전의 설레임보다 갔다오고 난 후의 그리움이 현재의 삶을 혼란스럽게 하는것 같아 더욱 힘듭니다.
    가끔 너무 그리워 눈물이 나기도..

  • beany | 2006/09/19 13: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또 나가면 되죠!!
    저도 요즘 심심할 때 여행 사진을 들춰보곤 해요. 다음에는 아루 데리고 가야지... 그런 상상도 하구요. 여행을 하고나니 가고 싶은 곳이 더 많아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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