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에 가거든 한번씩 들러주세요
여유롭고 전시공간이 멋진 까페여요~
홍대 앞 Cafe Undo
http://www.cafeundo.com/
'여행보다 오래남는 사진찍기' 사진 작가 강영의의 까페, 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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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사진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단절된 하나의 프레임 안에 공간이 생겨나고 사람이 숨을 쉬고 시간이 흐른다. 영화를 보다가 잠시 숨을 고르고 눈을 고정시키게 되는, 마음 한켠에 오랜 여운을 남기는 그런 장면.
그녀의 사진을 보다보면 사진 속의 인물과 이야기를 나누는 착각에 빠지기도 하고, 살짝 엿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녀가 사진 속의 피사체와 나눈 느낌을 훔쳐 볼 수도 있다. 동경하게 하고 꿈꾸게 하고 슬프게 하고 즐겁게 한다. 감성에 흠뻑 취하게 만든다, 그녀의 사진은.
사진 찍는 사람, 강영의 (굳이 '작가'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 이유는, 그녀가 사진 책을 내고도 '작가'라는 호칭을 굉장히 어색해 하던 것이 기억나서이다. '작가'라는 거창한 말로 불리우는 것보다 사진 자체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었기 때문일 거다.),
그녀가 최근 홍대 앞에 'Cafe Undo'라는 이름으로 새 둥지를 틀었다.
우리는 이집트 동쪽 오아시스 마을, 시와(Siwa)의 올드타운(old town)에서 우연히 만났다. 일몰을 찍다가 카메라 밧데리가 다 되었을 때, 같은 시리즈의 카메라를 가진 한국 여행자를 만나 밧데리를 빌려 쓴 것이 인연이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긴 여행을 시작했고 여행의 기록을 사진으로 담는다는 공통점을 발견하여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내친 김에 한 달 동안 함께 다녔고 서로 헤어져 반대 방향으로 돌다가 마지막에 방콕에서 다시 만나 더욱 돈독해졌다.
뉴질랜드에서 시작, 중남미를 돌고 모로코, 스페인을 거쳐 이집트에 도달했을 때 400여 일의 여행 일정은 중반부를 넘어서고 있었다. 모로코에서 뜻하지 않은 고초를 겪으며 살짝 지쳐 있었고 여행 초반의 설레임이나 예리한 감수성도 차츰 무뎌졌다.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도 찍는 사람에 따라, 각자의 시선과 감상에 따라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 좌린과 내 사진도 서로 다르지만 영의씨 사진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또 다른 시각을 보여 주었다. 영의씨와의 만남은 여행과 사진에 좋은 활력소가 되었다.
사진을 전공으로 하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사진을 좋아하고 사진을 통해 우리가 경험하고 느낀 것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희망 시장, 이 곳에서 갤러리에 갇힌 고상한 예술로서의 사진이 아니라, 소소한 감성을 나누는 일상적인 도구로서의 사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디지털 사진이기에 edition No.를 두지 않고 '영화 한 편' 가격으로 사진을 팔았고 사람들은 우리 사진에 말을 걸어 주고 의미를 더 해 주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었던 때 사귀어 함께 모색하던 친구가 까페를 내었다고 하니 당연히 발길이 그리로 향한다.(홍대 앞 괜찮은 까페의 주인이 아는 사람이라는 사실은 몹시 근사한 일이다!)
Cafe Undo는 서교동 성당 골목, 홍대 앞의 소란스러움으로부터 조금 벗어나 있다. 까페 안에서 유리 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면, 여름날 오후, 담벼락에 늘어진 초록의 나무들이 싱그럽다. 지나다니며 이 길가에 까페를 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가 우연히 자리가 나서 일을 저지르게 되었다고 한다.
까페 내부를 흰 벽과 나무로 꾸며 편안하면서 차분하다. 사진 쟁이라면 누구나 일상적인 전시 공간을 꿈꾸기 마련, 벽면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마치 작은 갤러리에 들러 전시를 보고 커피를 한 잔 하는 기분이 든다. 까페 오픈 기념으로 열린 첫 전시회는 그녀의 사진전이었는데, 핸디코트로 마감을 한 흰 벽의 질감과 따뜻한 갈색 톤의 사진이 잘 어울렸다. 골동품 난로를 받침으로 한 탁자, 슬라이드처럼 벽에 투사되는 시계, 튀지 않으면서 독특한 소품들도 시선을 끈다.
커피 매니아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켜주는 다양한 커피들이 준비되어 있거나 실내를 최고급 자재로 꾸며 유명한 그런 까페는 아니지만, 뭔가를 잔뜩 준비하고 일방적으로 베푸는 대신, 커피 비법을 배워 이제 막 까페를 열었으니 함께 잘 해 보자고, 여느 사람과 호흡을 맞춰 나갈 준비가 되어 있기에 오히려 편안한 곳이다. 호젓한 분위기에서 작은 전시를 보고 에스프레소 한잔 마시며 오후 한 때를 보내고 싶다면 강추.
Undo는 영어로 '풀다', '되돌리다'의 뜻. 이와이 슌지의 감각적인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며, 컴퓨터에서 콘트롤 + Z 키의 '실행 취소' 명령어이기도 하다. 까페 이름에 대해 생각하다가 문득, 컴퓨터에서 작업을 하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간단하게 콘트롤 Z를 눌러 되돌릴 수 있듯이, 인생의 문제도 되돌리고 싶을 때로 돌아가 쿨하게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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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프리마켓에 갔다가, 언두에서 좌린과 아루!
아루는 프리마켓에서 곯아떨어져 까페 구경은 하지도 못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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