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 2005/06/14 21:27



입사한지 벌써 한 달, 스스로 원하는 궤도에 빨리 오르고 싶어 꽤나 열심이었던 것 같다.
회사라는 것이 그렇듯, 일 자체는 재미있고 나름대로 만족스러운데 조직에 대하여 말을 하자면, 비효율적인 프로세스와 전체를 위해서라는 대의명분으로 자행되는 비합리적이고 일방적인 요구들은 여전한 것 같다. 아직 직급이 낮은 것이 그래서 실무를 진행하는 것이 퍽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저런 모습으로 저 자리에는 올라가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이 불끈불끈. 저렇게 닳고 닳아 추한 모습이 되지 말아야지...
대학을 같이 다닌 동기들은, 착실히 미래를 준비해온 친구들은, 이제 곧 중간 관리자급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한다고들 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려니 갑자기 한꺼번에 몇 살은 더 먹어 버리는 느낌이다.
한 번 놀아봐, 얼마나 좋은데!!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잡히느니 나날이 즐겁게 사는 것이 곧 미래를 위한 계획이 아닐까.
어제 오늘, 외근을 나가 돌아다녔더니, 날씨는 더워도 기분이 좋다.
그동안 종이가 떨어져서 사진가게도 못했는데 나온김에 방산 시장에 들러 종이도 맞추었고 종이 가게 아가씨가 좌린과 비니의 사진가게를 알고 친절하게 대해주어 으쓱해진 마음에 샘플로 가지고 나온 사진을 선물로 주어 버렸다.
그만 퇴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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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5/06/14 22: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도 이제 얼추 한달이다. 너와는 달리'중고사원'이라는 딱지를 달고 그에 걸맞게 적당히 꾀부리며 칼출근 칼퇴근에 목숨걸며 한달을 지냈다.^^ 사실 회사선택에 있어서도 고생은 좀 되도 이후 경력에는 더 보탬이 되는 곳을 가서 한 2,3년 죽도록 일하느냐..아니면 조금 지루하지만 안정적이고 시간이 널널한 곳을 가느냐..라는 배부른 고민을 하다가 후자를 택했는데...사실 한달이 지나고 보니 잘 한건지 확신은 서지 않는다.^^ 나이에 맞는 일과 그만큼 대우받아야하는 것들에서 자유롭지 못한 탓인가... 도대체 인생모범답안은 언제쯤 발표가 나는건지 원..흣. 근데 '중고사원'이란 말 너무 좋지 않냐? ㅋㅋ '신입사원' 후속작으로 기획안 내볼까봐..-_-;

  • 핫산윤 | 2005/06/16 09: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효율, 비합리 때문에 고전 중인 논현동 핫산윤입니다.
    게다가, 일 자체도 재미가 없으니, 완벽한 조합이지요.
    사표 휘리릭 날릴 시점이 다가왔습니다.

    카메라 때문에 요즘 주박사한테 문의 좀 하고 그랬지요,
    최근 구입하셨다는 카메라 얘기도 전해듣고요.
    그 카메라의 이전 버젼들을 구입리스트에 올려놓았답니다.
    올여름엔 저도 저 밑의 앙코르와트 가서 돈오하고 오겠습니다.

  • lire | 2005/06/18 09: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여기 놀러 정말 오랜만에 왔는데, 너도 어지간히 바빴나보다.
    간만에 한장 올라온 사진이 반갑구나.
    비효율, 비합리화, 설계라는 일을 조직속에서 짜투리로 하게 되면서 생기는 짜증...
    사표던지고 백수된지 3일째다.
    여기와보니, 우리모두가 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사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정겹다.
    은아, 인생모범답안 구하면 나도좀 주라. 귀찮아서 거기 써져 있는대로 살란다.
    언제 교대곱창 함 가자구...

  • 명원 | 2005/06/21 16: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언니 도대체 이게 얼마만의 업뎃이야~ 반가워..
    어찌하우, 언니 나두 일마저도 재미있지가 않아.. 한번 놀아봐야 하나. 큭.
    언니 암튼 느끼한 파스타 생각나면 또 한번 강남역으로~ 알쥐? ㅋㅋ
    이번엔 꼭 기분 좋은 날 오라구~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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