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 03-09 :: 2005/04/01 11:08

03-09

앙코르톰 남문-바욘-바푸온(공사중)-피미아나까스-코끼리 테라스-문둥이왕 테라스-쁘레아 칸-닉뽀안-쁘레룹(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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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욘의 탑들은, 과연, 아름다웠다. 돌들을 모자이크처럼 쌓아 정교한 얼굴을 만든 것이 신기하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저 미묘한 표정은 가슴이 서늘해지도록 감동적이다. 거대한 숲, 짙푸름, 언제든지 촉수를 뻗어 삼켜버릴 기세의 나무들, 밀림은 앙코르에 신비한 느낌을 더 해준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돌을 나르고, 조각을 하고, 탑을 세웠을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사원들을 지었을까?
종교적 최면 상태에 빠져 있었던 것일까? 절대 군주의 폭압 때문이었을까? 사람들은 행복했을까? 바욘의 얼굴들을 마주하고 있으려니 그당시 사람들이 몹시 궁금해졌다.
다음에는 바욘에서 하루 종일, 또는 몇 일 동안 지내야겠다. 빛에 따라 얼굴이 변하는 것을 보고 싶고, 우기에 비가 쏴아~하고 쏟아질 때의 모습도 보고 싶다.
아름답지만 슬프기도 하다. 마추삑추,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도 느낀 그런 슬픔. 이제는 잊혀진 과거의 한 페이지가 되어 버렸다는 것, 한때 부강하고 종교적으로, 예술적으로 충만했던 시대는 세월에 조금씩 마모되고 희미해졌으며 수탈당하고 유린당하는 모욕을 견뎌야 했다는 것… 거기에 정치적 불안과 피로 얼룩진 근현대사까지 오버랩되어 더욱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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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원 | 2005/04/04 15: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언니~ 오늘 샌드위치 휴일이라서 사람들이 사무실에 한 반정도 밖에 없어요.
    일 하기 정말 싫다.. ㅎㅎ
    오늘 언니 홈페이지 몇번째 들어오는건지 모르겠어. ^^
    잘 지내죠? 앙콜왓에 대한 감흥도 함께 나눠야 하는데.. 잉.

  • 명원 | 2005/04/04 15: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그리고 나는 우기때 가서 비 맞았지롱~ 그것도, 마지막날 저녁, 떠나기 전 한번 더 보고싶어 찾아간 바욘의 꼭데기에서.

    친구랑 헤어져서 각자 돌아다니고 있을때였어요.
    사방에 아무도 없이 혼자 있고, 조금씩 어두워지는데,
    비가 오기 시작하더라구요,
    갑자기 웃고 있는 바욘의 얼굴들이 심상치 않아 보이는거 있죠 ^^
    계단을 막 뛰어내려왔지 뭐. ㅋㅋ
    잉. 무서웠다구.

  • beany | 2005/04/13 00: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강남역, 느끼한 스파게티, 조아조아... 알지? 나 요즘 한가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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