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 2004/08/21 01:52![]() ![]() 2004-04-19 여행 초보였던 우리로서는 지구를 한바퀴 돌아 세상 구경하는데 일년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했었는데... 막상 길을 떠나보니 늘 시간이 빠듯했고, 놓치는 것이 많아 아쉬웠다. 가이드북 앞머리에 소개된 하일라이트를 찾아 다니기에도 바빴는데... 우연히 영국 공항에서 론리플래닛 한국편을 읽다가 '하일라이트' 리스트에 올라온 명소를 찾아다니는 것이 과연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가 한국에서 일주일을 지낼 거라면 서울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당장 경주로 내려가라.' 론리플래닛의 충고는 이렇다. 그래, 경주가 좋긴 하지만, 우리에겐 그리 와 닿지 않았다. 거창에 수승대가 얼마나 좋은데...뭐야, 해인사 소개도 너무 부실하잖아!!! 야, 대전은 아예 리스트에 들지도 못한다야. 마리아가 한국에 오면, 거창에 데려가서 해인사를 둘러보고 대전에 유명한 떡볶이 집과 제과점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가이드 북을 따라 하는 우리 여행이, '외국인 구미에 맞는' 여행지를 슬쩍 둘러보는 것에 불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다 알아 버린 것처럼 말하는 것은 위험한 편견이 아닐까... 내가 추천하는 그 곳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최악의 여행지가 될 수도 있고, 가이드 북에 소개되지 않은 스위스 친구집에서 보낸 시간이 아주 소중한 기억이 된다. 하아린, 다음 일정은 어떻게 짜야할까? 어디가 좋을까? 아무데나 좋아요. 언제나 팔자 편한 좌린의 대답에는 사실은 이런 생각이 깔려있었다. 가이드북을 펼쳐놓고 일정을 짜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으면, 좌린은 론리플래닛 강추인 '경주'와 개인적으로 더 의미있는 '해인사'를 비유삼아, 어딜 가도 완벽하게 개인의 만족을 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선택도 다 최선일 수 있다고... 집에 내려간 김에, 좌린의 자랑, 해인사에 들렀다. 해인사는 처음이다. 가을, 단풍이 들면 훨씬 아름답다는데... Trackback Address :: http://www.beanytime.com/tt/trackback/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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